한국이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개발 이슈를 진지하게 다루는 데 성공한다면 G20 정상회의는 국제적인 영향력 측면에서 올림픽을 분명히 능가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가디언 인터넷판은 이날 `한국, 개발 의제를 G20 정상회의 올려`라는 제목의 런던발 분석기사에서 "한국이 앞서 나가고 세계 지도자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환상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면서 개발 의제를 G20의 핵심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다른 G20 참가국들의 동의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 7개국(G7)은 원조 측면에서 개발 요소를 논의에 포함시켰고 G20은 개발 정책에 관한 합의 도출을 추진했지만 G20이 금융위기 중에 탄생한 한계로 인해 현재까지 논의가 금융위기 대응에 과도하게 집중돼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대응은 개발도상국에게는 중요한 많은 이슈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번 회의에서 개발 의제를 본격적으로 올리려는 것은 G20의 변천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이 신문은 의미를 부여했다.
다시 말해 그동안 선진국의 금융 시스템에 집중됐던 논의를 개도국과 선진국의 개발격차 해소, 빈곤 퇴치 등의 의제에 집중하면 G20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은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최근 신속히 진입했으며 서구를 제외하면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첫 번째 국가라면서 무엇보다 생생한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신문은 "개도국이 강탈당한 자산들을 복구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과 부패한 통치자의 해외 은닉 자금을 회수하고, 도하 무역협상 과정과 별개로 저소득 국가에 대한 면세 방안 등이 G20 개발 의제 및 세부 추진 계획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8월에 처음 제기했던 G20이 상설 사무국을 둬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가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11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의 발언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