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반 도로에서 쉽게 전기차를 만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다양한 전기차 컨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제안하는 전기차를 살펴보면 아주 실용적인 소형 승용차와, 전기차이면서도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스포츠카로 나뉨을 알 수 있다. 강력한 가속력과 높은 최고속도를 뽐내는 전기 스포츠차들은 지켜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재규어는 지난 파리모터쇼를 통해 재규어의 첫 전기차이며 재규어 설립 75주년을 기념하는 CX-75 컨셉트를 선보였다. CX-75 컨셉트의 스타일링은 전형적인 수퍼카의 실루엣을 취하고 있는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XJ220의 모습도 얼핏 오버랩 된다.
구동은 각 휠에 달린 전기 모터가 맡는다. 전기 모터의 개당 출력은 195마력이며 전체 토크는 162.8㎏.m에 달한다. 대단한 힘에 걸맞게 가속 성능도 대단하다. CX-75 컨셉트의 0→100㎞/h 가속 시간은 3.4초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는 330㎞/h에 달한다. 여기에 2개의 마이크로 가스 터빈을 더해 190마력의 추가적인 힘을 공급한다. CX-75 컨셉트의 최대 항속 거리는 900㎞가 넘지만 CO2 배출량은 28g/㎞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방식이며 전기차 모드로 110km를 갈 수 있다.
푸조도 전기 스포츠카 EX1을 공개했다. EX1은 푸조 창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2인승 로드스터 컨셉카로 100% 순수 전기로 움직인다. EX1의 바디 형태는 2인승 로드스터의 형식을 기본으로 하되 전통적인 `로드스터`의 형태로부터 탈피하여 운전석이 뒷바퀴에 가깝게 붙은 롱노즈 숏테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EX1의 차체는 초 경량 탄소 섬유로 제작되었으며, 앞뒤 액슬에 각 1개씩 총 2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되어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24.5㎏.m를 발휘한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방식이다. 특히 EX1의 최대 가속도는 1G(G는 중력가속도; 1G는 보통 머신 무게에 비례한다)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전기차 가속 성능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카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 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Audi e-tron)` 컨셉카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1월에 다시 좀더 작은 차체의 e-트론을 공개했다. 새로운 e-트론의 구동력은 앞뒤 액슬에 장착된 2개의 전기 모터가 맡는다.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269.8㎏.m에 달하며 0→100㎞/h 가속을 5.9초 만에 끊을 정도로 빠른 순발력을 자랑한다. 특히 60→120㎞/h 사이의 추월 가속 시간이 5.1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200㎞/h에서 제한된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이며,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항속 거리는 250km이다.
이미 양산 판매되고 있는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로는 테슬라 로드스터가 있다. 작년 1월부터는 성능이 강화된 로드스터 스포츠를 생산하는데 최고출력 288마력, 0-97㎞/h 가속에 3.7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201㎞/h, 한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390km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