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흑백 이미지, 컬러로 바뀐다

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창원단지 근로자 페스티벌.
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창원단지 근로자 페스티벌.

지난 2일 차가운 가을비 속에서도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홀 야외공연장은 LG전자 등 7개 기업 동호회 밴드 공연과 이를 응원하는 근로자와 시민 200여 명의 함성으로 뜨거웠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이하 창원산단) 설립 36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창원단지 근로자 페스티벌`에서 창원산단 근로자들은 틈틈이 익힌 밴드 실력을 맘껏 뽐냈고, 관람객은 소속 기업 팀을 연호하며 국가산단 근로자로서 자부심과 업무 의욕을 고취하는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업무 생산성을 강조해 온 `차가운` 이미지의 산업단지가 각종 예술 활동과 친환경 이미지를 접목, 머물고 싶은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울산시 소재 울산 · 온산 2개 국가산업단지에는 `그래피티 아트(벽화)`가 도입됐다. 회색 등 단색 위주의 공장 벽면을 밝은 컬러 벽화로 채워 기존 굴뚝산업 이미지와 잿빛 분위기를 덮고, 보다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인천 남동산단에는 지난 8월 산단 내 근로자를 위한 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는 현재 `예쁜 손글씨 POP 초급과정`을 개설, 퇴근 후 여성 근로자에게 취미와 여가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남동산단을 관리하는 산단공 경인지역본부는 근로자의 수요를 파악해 향후 어학, 디지털카메라, 네일아트 등의 강좌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구미국가산단의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는 지난 6월 4억3000만원을 들여 청사 외곽 담장과 옹벽을 제거했다. 이 자리에 진입로를 추가로 내고 분수대와 조경시설 등을 마련해 친환경 녹색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민원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한편, 지난 7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국가산단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국가산업단지에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라는 국가단지 브랜드명 공모전을 진행, 남동테크노밸리(인천 남동), 구미아이티파크(경북 구미), 창원그린테크밸리(경남 창원), 울산유밸리(울산), 광주사이언스밸리(광주)를 선정, 시상했다.

이경범 산단공 동남권본부장은 “지난 36년간 산업단지는 생산과 기능이 주로 강조돼 산업단지 입주 근로자를 위한 문화 기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산단공은 문화가 있는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각종 문화요소 도입, 산업단지 환경 디자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는 청사 담장을 허물고 조경 등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는 청사 담장을 허물고 조경 등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