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척수 손상 후 발생하는 신경병증 통증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김동욱 · 임중우 연세대학교 생리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7일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GABA 신경세포를 이식하면 척수 손상으로 유발된 만성 통증이 완화되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GABA 신경세포는 중추신경계의 대표적 억제성 신경 전달물질인 GABA를 합성하고 분비하는 신경세포의 일종이다.
척수가 손상되면 주로 손상 아래 부위에서 운동마비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환자의 60% 이상은 이질통 및 과민통과 같은 만성적인 신경병증 통증에 시달린다. 30% 이상은 통증이 극심해 재활치료 의지를 저해하고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을 수반해 자살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보고돼 있다.
연구팀은 척수 손상에 의해 소실된 GABA 신경세포를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GABA 신경세포를 이식해 대체하면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쥐 실험 결과 이식 5주 후부터 통증 완화가 시작돼 6주 이후부터는 정상 쥐에 근접할 만큼 회복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줄기세포분야 저널인 스템셀지에 소개됐으며 곧 정식 개제될 예정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