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LG디스플레이 ·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 하이디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2, 3년 전만 해도 대형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가, 10인치 이하 고품질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샤프 등 일본 기업이 시장을 양분해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중소형 고급 디스플레이 시장을 국내 기업이 사실상 석권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대형부터 중소형까지 명실상부하게 전 품목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데 이어 최근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RIM)이 발표한 태블릿PC인 `플레이북`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공급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북 디스플레이는 7인치 크기의 1024×60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AH(어드밴스드 하이퍼포먼스)-IPS 패널이 채택됐다.RIM은 플레이북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태블릿PC는 화면을 회전시켜 사용하기 때문에 광시야각 특성이 중요하다”며 “AH-IPS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태블릿 PC 제조기업으로부터 공급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TFT LCD와 하이디스의 FFS 패널이 채택됐다. 당초 삼성전자는 SMD의 슈퍼 AM OLED를 갤럭시탭 디스플레이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공급부족 사태 등을 이유로 고품질 LCD로 디스플레이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측은 “고객들이 AM OLED의 공급부족 사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 5.5세대 라인 가동만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5.5세대 라인이 가동되면 태블릿PC에도 AM OLED 채택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디스의 FFS 기술은 광시야각 특성이 뛰어나 HP · 후지쯔 등의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로 공급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태블릿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소형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다르면 지난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SMD가 15.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12.1%에 그친 샤프를 제치고 3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SMD는 올해 연간매출 기준으로 처음으로 샤프를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샤프는 20년간 중소형 디스플레이 1위 기업이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분기 히타치를 제치고 중소형 분야 5위로 들어섰다. 이 회사는 아이폰4용 디스플레이 공급에도 성공, 조만간 3위권 도약이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