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장비-韓부품사 상담 열기 `후끈`

"미국 회사와 상담은 처음입니다. 용도에 따라 제품을 최적화해 비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한국 씰테크관계자)

"미국 반도체장비회사의 검증을 받은 적이 없어 아쉽지만 검증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습니다. 자주 연락하면서 같이 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봅시다"(벤치마크 일렉트로닉스 구매체인팀장)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코트라KBC에서 미국의 반도체장비회사와 한국 부품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과 투자, 기술협력 등을 모색하는 파트너링(PartnerRing) 행사가 열려 양국 업체간 열띤 상담이 진행됐다.

지식경제부와 코트라가 주최한 이날 `GP(글로벌 파트너링) 실리콘밸리 반도체 장비부품 2010` 행사에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노벨러스, 케이엘에이텐코 등 세계 10대 반도체장비회사 가운데 미국계 회사는 모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벤치마크 일렉트로닉스, 아이엠아이페로텍, 배리언, 그린트위드 등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도 참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이들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거래선관리ㆍ부품개발부서 담당이사 등 실질적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진급이 참석했다고 코트라 측은 전했다.

미국 장비업체들은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위축되면서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상담 결과에 따라 기술협력 뿐 아니라 투자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한국 부품업체들은 기대했다.

한국에서는 KSM과 AK테크, 씰테크 등 중견 부품업체 10개사가 참가했으며 이번 행사를 위해 이들 회사의 경영진을 중심으로 모두 17명이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이날 상담은 미리 자료를 통해 서로를 파악한 양측 관계자들 간에 `1대1` 형식으로 이뤄져 협력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반도체.LCD 오링제조업체인 씰테크 황의식 사장은 "국내에는 좋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많지만 각종 장벽들로 인해 해외진출이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행사가 미국 진출의 발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새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제휴나 기술협력 등을 모색하고, 이미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실제 계약성사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상담이 진지하게 진행돼 상당한 성과가 기대되지만 미국 기업은 검토기간이 길어 가시화되려면 3∼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