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크 맥도널드 가트너 EXP 부사장

[인터뷰]마크 맥도널드 가트너 EXP 부사장

전자신문 CIO BIZ+는 내년 IT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고심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위해 세계적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의 마크 맥도널드 가트너EXP 부사장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맥도널드 부사장이 이끄는 가트너EXP는 가트너의 최고급 리서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맥도널드 부사장은 내년에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주목해야 할 핵심기술로 클라우드와 모빌리티를 꼽았다. 다음은 맥도널드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을 요약한 것이다. 중간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질문은 롤프 제스터 가트너 부사장 겸 수훈 애널리스트가 답변했다. 인터뷰 전문은 CIO BIZ+ 온라인(www.ciobiz.co.kr)에서 볼 수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IT투자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기업의 IT투자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다음의 목표를 충족시키고자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즈니스 운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 역량과 서비스 품질 제공, 가용현금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투자, 고객유치 혹은 유지를 위한 투자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어느 시기든 중요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그 중요성이 훨씬 높아졌다. 이제 기업이 IT 투자를 더욱 제한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해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IT 미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돼야 할 필수 솔루션을 그동안 실행하지 않고 미뤄왔기 때문에 이러한 `스마트`한 투자가 위기를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현시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생존에 필요했던 스마트한 투자로 기업의 기술 역량과 성장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 대응 역량이 제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뉴 노멀 시대 IT전략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CIO에게 조언해 준다면.

▲새로워진 기업의 현실이 IT로부터 다른 역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IT전략도 변해야만 한다. 또 이러한 IT전략은 직접적으로 기업의 전략적 요구에서 비롯돼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전략이 고객 이해도를 높여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라면 IT 전략은 어떻게 정보 및 기술이 이 목표를 지원할 수 있을지, IT 솔루션으로 기업이 혜택을 실현하면서 고객 관련 지표 중 어떤 것이 개선돼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다뤄야 한다.

EXP 보고서, 특히 2010 CIO 어젠다에 포함된 CIO가 훌륭한 롤 모델의 예다.

아베크롬비앤드피치의 크리스틴 블룸, 세스나 항공사의 수 론즈하겐, 제너럴 모터스의 테리 클라인, 로웨의 스티브 스톤, 제록스의 존 맥더멋, DHL의 더크 올루프스 등을 롤 모델로 들 수 있다.

-CIO가 향후 3~5년간 주목해야 할 핵심적인 기술 5~10가지를 소개해 달라.

▲분명 클라우드와 모빌리티는 중요하다. CIO가 주목해야 할 핵심 기술은 다음과 같다.

가상화는 IT 인프라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가상화의 핵심 가치는 IT 비용 절감 및 IT 중앙 집중화 지원에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공공 인프라를 통해 공급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IT 시스템 운용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서비스 공급자가 여러 기업의 인프라 및 운용(I&O)을 결합하기 때문에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규모의 운용을 활용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와 웹 2.0은 사람들로 하여금 엔드 유저가 만든 맞춤형 기술을 통해 정보, 일, 지식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컬래보레이션 기술이다.

네트워크 및 커뮤니케이션은 음성, 데이터, 비디오 및 기업을 연결하는 기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포함한다. 네트워크는 향상된 컬래보레이션 및 메시징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UC)을 중심으로 융합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는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이 만들어낸 정보 분석을 결집 및 지원하는 기술이다. BI에는 비즈니스의 성과 개선을 위해 해당 정보의 애널리틱 및 분석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도 포함된다.

모빌리티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 장소에 상관없이 비즈니스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으로 향후 IT아웃소싱 시장에 큰 변화가 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트너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IT 산업의 새로운 현상에 대해서는 늘 그렇듯이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과장된 면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지나친 과장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회의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분명하게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분명한 것은 클라우드가 미래 IT의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서비스 공급자 입장에서 클라우드는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뒤집는 것이며 사용자 및 공급자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준다.

가트너는 2012년 매니지드 IT 인프라 서비스의 신규 수요 중 적어도 50%를 산업화된 유틸리티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사용자가 기존의 내부 시스템을 처분해 버린다거나 기존의 전통적인 아웃소싱 서비스 계약을 취소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IT산업에서 변화는 항상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가트너의 전망은 바로 신규 수요에 관한 것이다. 즉 서비스의 새로운 요건에 관한 것으로 계약 갱신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사용자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및 새로운 비즈니스에 따른 서비스 수요에 대한 것이다.

인프라 유틸리티(IU)와 같은 새로운 산업화된 서비스는 이미 IT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서비스의 부상은 IT인프라 서비스 시장을 점진적으로 재편할 것이다. 산업화된 서비스 방식은 이미 일 대 다(one-to-many) 서비스 및 가격대 하락 등의 양상으로 서비스 설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공급업체가 클라우드, 유틸리티, 다이내믹, 스마트 및 온-디맨드 서비스와 관련해 발표한 발표 건수가 지난 18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산업화된 서비스는 전반적인 클라이언트 소싱 전략 결정도 완전히 뒤집고 있으며 클라이언트 선정 및 협상 기준도 관례적인 방식에서 산업 오퍼링의 수용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 결과 클라이언트 기업이 이러한 새로운 오퍼링을 점점 더 많이 채택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CIO가 고민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가트너는 `IT의 소비자화(consumerization)`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스마트폰 기술로 사람들이 개인 디바이스를 통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바로 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과제를 직면하고 있는 CIO는 소비자화라는 것이 미래를 결정짓는 현실이기 때문에 단순히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IT전략은 앱 활용 확대, 인터넷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활용에서부터 모든 단말기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상화 및 가상사설망(VPN) 기술 배치 등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합해야 한다.

-최근 한국 제조업체는 IS조직과 경영혁신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CIO가 관할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주요 기업의 CIO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한국 CIO가 주목할 만한 글로벌 IT조직 트렌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새로운 아이디어는 신기술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혁신과 IT는 복잡한 관계 속에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CIO 회의에서 많은 이들이 비즈니스 혁신에 대한 책임을 CIO의 부수 책임으로 맡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다음은 이들이 비즈니스 혁신 책임을 맡게 되는 이유다.

첫째, 혁신 프로세스는 전사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IT는 전사적으로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둘째, 혁신은 새로운 역량을 만들고 성과를 변화시키기 위해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IT는 바로 그 기술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셋째, 혁신 스킬은 여느 기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COE(Center of Excellence)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CoE 구축 및 운영 법을 아는 조직이 바로 IT다.

또 CIO와 IT는 기업 전체를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역량이 우수해 다른 이들은 간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낸다. 이는 특히 기타 일반 경영 직책과 비교해 더욱 그러하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모든 것을 예산 및 비용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있을 것이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운영 및 공급 망에, 영업 쪽에서는 제품 및 서비스의 디자인에만 주목할 것이다. 오직 CIO만이 이런 다양한 중역들 모두와 함께 전략 및 운영 이슈와 관련해서 일한다.

-2011년 IT투자계획을 고민하는 한국의 CIO들에게 조언해 줄 것이 있다면.

▲가장 먼저 IT 투자 계획을 비즈니스에서 감지할 수 있는 명백한 변화와 직접 연결시키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이 투자로 어떠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길지, 만약 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두드러진 차이점은 무엇일지, 이 투자를 하고 나서 자사는 어떻게 달라져있을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가며 계획할 것을 추천한다. 만약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해당 IT 투자는 가치 창출이 아닌 소비 활동에 그칠 것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