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W기업들이 한국 고객 유치를 위해 제품가를 최대 80%까지 인하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어도비시스템즈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기존 가격에서 80% 인하된 제품을 내놓았으며 여럿이 함께 구매하면 저렴하게 정품 SW를 살 수 있는 새로운 판매 방식도 도입했다.
이들 기업은 주로 불법 복제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학생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하고 있다. 기업들은 불법 복제 단속이 어려운 개인 사용자를 가격 인하로 조금이나마 양성화해 매출 향상도 꾀하고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지준영)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학생과 교직원용으로 대표 제품인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5`를 80% 인하된 가격에 내놨다.
어도비 CS5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인쇄, 제작물, 웹사이트, 비디오와 오디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자인 전문 도구다. CS5 제품군 중 학생 및 교사용 에디션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CS5 디자인 프리미엄과 웹 프리미엄(각각 16만원), 디자인 스탠더드(13만5000원)이다. 이들은 200만원대 고가의 제품으로 이 같은 특별가격이 제시된 곳은 몇 나라 되지 않는다.
지준영 한국어도비 사장은 “판매가 시작된 후 예상외로 호응이 높다”며 “불법 SW를 사용했던 개인들이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정품을 쓰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 우)는 윈도7 출시와 함께 대학생에게 `윈도7` 업그레이드 버전을 정가의 3분의 1 수준인 4만3000원에 제공, 4만카피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수치는 한국MS가 판매한 패키지SW 중 가장 많았다.
한국MS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달 중 3명이 함께 윈도7을 구매하면 저렴하게 정품 SW를 살 수 있는 새로운 판매 방식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석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대학생 특별 판매는 전 세계적으로 7~8개국에서만 시행된 것인데 국내에서 성과가 좋았다”며 “불법 복제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대학생과 학교 시장을 중심으로 할인과 새로운 판매 방식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시만텍코리아(대표 정경원)는 지난해 개인용 백신프로그램의 가격을 50% 인하하며 공세를 펼쳐 성과를 거뒀다. 이에 최근 신제품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1`과 `노턴 안티바이러스 2011`을 출시하며 지난해 가격에서 약 10% 가량을 더 인하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