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만을 판매하고 구축이나 컨설팅 업무는 협력 업체에 맡겨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시만텍코리아 사령탑을 맡은 지 5개월째인 정경원 사장은 협력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이들의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일조해 자연스럽게 한국 보안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에 국내 협력업체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기회가 닿는다면 시만텍 본사에 우수한 한국 보안 협력업체를 소개해서 세계 보안시장 진출을 돕는 후원자 역할도 해볼 요량이다.
정 사장은 게다가 고객이 원한다면 시만텍 솔루션만을 고집하지 않고 국내 보안업체 솔루션도 함께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물론 시만텍이 모든 보안제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객이 국내 보안업체 제품을 원하면 그 회사와 협력해 제품을 공급하는 사고의 유연성을 보이기로 했다.
정 사장은 “단순히 팔아먹기 위해 보안제품을 얼기설기 구성하는 게 아니라 고객에 꼭 필요한 실속 있는 보안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국내 보안업체 또는 협력업체와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년간 IT업계에 몸담아온 정경원 시만텍코리아 사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정보 보안에 대한 경영 철학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정보보안 분야 경력이 짧은 탓도 있지만 정보보안 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다.
그는 매주 월요일 4시간 이상 새로운 보안트렌드와 기술을 놓고 직원들과 역할 연기법을 교대로 벌이면서 정보보안 지식을 이해하고 고객과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나름 연구해왔다. 물론 지금도 진행형이다.
정 사장은 “보안분야에 몸담은 경력은 짧지만 국내 보안업체는 이른 시간 안에 스마트폰 등 신제품의 보안에 대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급하게 개발하다 보니 정작 국산 보안기술이 정착을 못하고 겉도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그간 국내 보안업체들이 고객 규모 보다 덩치가 큰 보안솔루션을 구축해온 것에 대해 비판도 내놓았다. 일례로 DLP(데이터유출방지)의 경우만 보더라도 DLP 본연의 목적인 데이터 유출을 막아주는 기능만 들어가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 경원 사장은 “DLP에 이것저것 온갖 기능들을 넣다보니 솔루션 몸집만 비대해지고 정작 필요한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솔루션이 구축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적에 맞는 실속 있는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기본 경영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