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부채 급증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카드의 금액을 크게 늘렸다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태환(한나라당) 의원이 9일 지적했다.
김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사내복지기금 사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직원 1200여명에게 복지카드로 1인당 577만원에 해당하는 70억원을 나눠줬다.
이는 석유공사가 복지카드를 도입한 지난 2002년 지급액이 12억3000만원(1인당 15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이다.
석유공사가 설, 추석 등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상품권 규모도 2008년에는 1인당 52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76만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의 부채는 2005년 3조3000억원에서 2010년 현재 14조5000억원으로 5년간 339.1% 증가해 지식경제부의 23개 산하기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사내근로복지기금법에 따르면 사내복지기금의 급여성 지급은 금지돼 있다”며 “석유공사가 노조와의 협의를 이유로 사내복지 기금을 이처럼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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