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1일 광주광역시 첨단산업단지에서 정밀금형개발센터 준공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등 420여명이 참석했다. 금형센터는 삼성전자가 14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9590㎡(5929평)에 지상 2층 규모로 설립했다.
정밀 금형개발센터는 실제로 거대한 돔 야구경기장 크기에서 대형 사출기를 설치했다. 준공식 당일 TV사출기를 비롯한 냉장고 야채박스 금형이 3차원 가공기술을 통해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특히 1호 금형으로 불리는 TV 사출 기계는 눈에 확 들어 왔다. 삼성 의뢰를 받아 독일 엥겔(ENGEL)사에서 특수 제작된 46인치 LCD TV 사출기는 동시에 2개의 사출구조물(Cavity)를 찍어낸다. 이 사출기는 이날 준공식을 가진 금형개발센터의 `1호 금형`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상무는 “한 번에 2개의 사출물을 찍어내기 때문에 기존 사출기(1회 1개)에 비해 생산성은 4배 가량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766개가 생산되던 사출구조물은 냉각효율이 증대된 데다 레진을 빠른 속도로 사출기에 밀어 넣는 에어방식 기술을 바탕으로 3200개로 늘었다.
무인자동화로 효율화도 극대화했다. 드넓은 공장 내 위치한 2300 · 1300톤급 사출기 2대와 가공장비 13대를 합친 숫자를 조금 웃돌 만큼 센터는 24시간 자동화 체제로 이뤄졌다. 또 전류의 고열을 이용한 침식가공, 로봇을 이용한 세탁기 터보 프런트 가공 등 센터 안에는 첨단 공장기계 기술이 도입돼 있다. 실시간 금형관리시스템은 센터 내 기계에서 진행 중인 작업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상훈 상무는 “작업파일은 물론 공정도와 가공시간을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로스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2년 5월까지 추가로 200억원을 투자해 프레스 개발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광주시를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금형 클러스터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중대형 가전제품에 대한 신공법 · 신기술이 개발되며 혁신적 디자인과 제조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된다. 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설비를 갖추고 설계 · 제작 · 시험 · 사출 등 금형 관련 전 과정의 솔루션을 담당해 TV · 냉장고 · 프린터 · LCD 등 중대형 제품에 적용될 금형 신기술 개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는 △금형제작 전공정 자동화를 통한 금형제작 리드타임 단축 △신공법 · 신기술 개발로 생산성 향상 △고정밀 금형개발을 통한 제품품질 혁신 △금형 관련 원천 기술 확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기념사에서 “세계 최고의 금형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금형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과 대 · 중소기업 협업과제를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밀 금형개발센터 준공을 계기로 지역내 산학연 협업을 통해 금형 클러스터를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공작기계와 정밀가공 기계 분야는 일본과 독일이 선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금형시장 규모는 6조로 추산된다.
광주=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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