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감] 문방위, IPTV 가입자 목표 대비 절반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는 IPTV 활성화가 저조한데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IPTV가 출시 3년차를 맞고 있지만 가입자가 사업자의 목표 전망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동 의원(한나라당)은 방통위가 산정한 MVNO의 도매대가 할인율이 지나치게 SK텔레콤에 유리하게 책정돼 있다며 공정사회 구현과 가계통신비 절감 차원에서라도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영규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다량구매 할인 등을 통해 추가 할인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할인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한나라당)은 통신 3사의 IPTV 가입자는 KT 134만6000명, SK브로드밴드 60만1000명, LG유플러스 52만9000명 등 총 248만명으로 각사 가입자 목표 대비 59.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IPTV 출시 이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434억4000만원을 투입했으나 가입자는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게 한 의원의 분석이다.

한 의원은 IPTV가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핵심 콘텐츠의 부재를 꼽았다.

실제로 케이블TV는 평균 135개의 실시간 채널을 송신하는데 반해, IPTV사업자는 약 80~120여개의 채널에 불과하다. 또 케이블TV 시청률 상위 15개 채널 중 케이블과 IPTV를 동시에 송출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단 3곳 뿐이다.

특히 IPTV 업계는 콘텐츠 사용료 부담률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IPTV 사업자는 방송수신료 1075억원 중 콘텐츠 사용료로 970억원을 지불했으며, 이중 지상파 및 PP에 약 404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케이블TV가 수신료의 20~25%를 PP에 지급하고 있는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한 의원은 “IPTV 활성화 부진은 케이블TV의 콘텐츠 독점과 같이 국내 기형적인 콘텐츠 유통구조가 주요 원인이지만 기존 콘텐츠에만 의존하려는 IPTV 사업자들의 태도도 문제”라며 “이와 같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콘텐츠 독점이 계속된다면 IPTV는 물론 향후 등장할 스마트TV와 같은 새로운 뉴미디어와 경쟁상황에서도 활성화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