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 원장 박영서)은 최근 고령화 사회가 주요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국가아젠다프로젝트(NAP)의 일환으로, e-스파인(spine)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e스파인은 인간의 실제 척추를 대신해 가상실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버 모델로, 이것이 구축되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별 환자 척추의 특성에 맞는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KISTI가 2020년까지 3단계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인체 정보자원 구축, 3D 고정밀 척추모델 구축, 슈퍼컴퓨터와 가시화 장비를 이용해 척추 시뮬레이터 구축, 척추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시술 및 의료기기 개발의 순서로 진행된다.
e-스파인이 구축되면 기존의 문진 및 물리적 검사 이외에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시술 예비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질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사이버 가상수술을 미리 해봄으로써 본 수술에 들어갔을 때 돌발적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성원경 KISTI 정보기술연구실장은 “척추수술의 경우 수술 전 의사가 예상하는 것과 직접 환부를 절개했을 때의 상황이 달라 최적의 수술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e-스파인이 구축되면 이같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인공보형물 부작용 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