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일본 · 유럽 등 선진국은 무인자동차와 같은 자동차-IT융합 프로젝트를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에 걸쳐 6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SAVE-IT`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운전자가 졸음운전 등으로 충돌할 때 이를 경고하는 기술이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오는 2015년까지 `스마트웨이(Smartway) 21`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안전한 자동차 주행환경을 만들기 위해 프리벤트(PReVENT) 사업에 5500만유로를, CVIS에 4100만유로의 연구개발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민간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여타 국가와 달리 SW기업이 아닌 자동차기업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이웃 일본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도요타자동차는 2000년 이후 전장부품 기술 개발에 매년 1조엔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도요타는 그룹 내 부품사인 덴소와 아이신전기는 물론이고 히타치 · 마쓰시타전기 등과도 기술협력을 추진 중이다. 혼다는 2002년 일본 NEC가 보유한 전장부품 업체를 인수해 혼다 엘리시스라는 전장부품 전문업체를 설립했다. 혼다 엘리시스는 브레이크 제어, 차량 충돌 방지 시스템 등 제품의 약 70%를 혼다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도 뒤늦게나마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자동차 생산단가의 30~40%는 전자부품의 개발 · 통합제어 등 IT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고 자동차용 전장부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향후 5년간 1억66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