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 신천지인가 신기루인가](중)서비스에서 실물 상품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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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쇼핑 시장의 덩치가 커지면서 일본, 미국 등 모바일 쇼핑 `성숙기`를 맞은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의 특성상 시장이 성숙하는 프로세스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시장은 모바일 쿠폰, 상품권, 티켓예매 등 서비스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최근 점차 실물 판매 쪽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국내 모바일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외 모바일 쇼퍼, 서적 · 도서에 집중 = 일본 모바일 전문 기업인 인피니타(Infinita)에 따르면 일본은 2008년 기준으로 하루에 한번 이상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무려 90%에 달한다. 일본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2008년 110억 달러에서 2011년에는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소비자들은 모바일 쇼핑에서 어떤 제품들을 주로 구매하고 있을까? 임프레스(Impress) R&D가 2008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는 패션, 서적과 잡지, CD · DVD 등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사용자 중 37%가 모바일 쇼핑을 이용해 CD · DVD, 도서, 티켓 등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모바일 쇼퍼와 비슷한 성향이다. 객단가는 점점 높아져 레트레보(Retrevo)사에 따르면, 2009년 모바일에서 제품 구입비용이 35~4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온라인 상거래가 75~100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일본, 만화캐릭터로 고객 유입 모색=일본은 모바일 쇼핑을 활용하는 타깃이 명확하다. 바로 여성, 그것도 중고등학생을 주시한다. 통상 일본 학생들이 밤 12시 이후 잠자리에 들기 직전 충동적으로 쇼핑을 한다는 결과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모바일 서비스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서비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이트에 접속하는 QR코드까지도 새롭게 디자인 했을 정도다. 이는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 일본 문화가 만들어낸 독특한 특징이다.

◇미국 이베이, 모바일 쇼핑으로 고가품 거래 =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는 작년에 모바일에서 6억달러의 거래를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무려 3배에 달하는 15억달러를 달성할 예정이다.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수십만달러에 이르는 람보르기니 자동차와 요트 등의 고가품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이런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이베이에 대한 무한 믿음이다. 기본적으로 `이베이`라는 이름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모바일 역시 믿고 맡기는 것이다. 이베이는 올해 6월에 바코드 스캐닝 앱으로 유명한 레드레이저(RedLaser)를 인수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상품 카테고리별로 적합한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