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기기 한글자판 표준화 추진나선다-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스마트폰 · 태블릿 PC 등 새로운 모바일기기에 대한 한글자판 표준화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중국이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조선어 입력방식을 표준화하는 등 첨단 정보기기에 대한 한글입력 방식을 국제표준으로 추진중이자, 지경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들도 한글자판 표준화를 빠른 시일내에 추진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미 기표원은 방통위와 공동으로 지난 3월 산학연 전문가들이 포함된 기술위원회를 구성, 현재까지 총15차례의 자판 표준화를 위한 기술적 검토 등을 진행했다.한글의 경우, 내부소스(자음 · 모음의 문자코드)는 정부가 2003년 국제표준(ISO 10646)으로 이미 등록해 운용중이다. 그러나 외부자판은 관련업계 이해관계 등이 얽혀 한동안 국가표준도입이 무산되다 최근 기표원이 `50대 친서민 생활공감 표준화 정책` 일환으로 방통위와 공동으로 다시 표준작업을 추진 중이다.기표원은 향후 특허권 양도협상, 관련업체간 이견 조정, 대국민 공청회 개최 등을 거쳐 모바일기기 관련 국가표준(정부표준 또는 시장자율표준)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허경 기술표준원장은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표준화 총회(IEC)에 참석중인 중국 정부 대표와 접촉해 확인할 계획"이라며 "국제표준 추진시 우리나라 표준을 반영토록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허 원장은 또 "중국이 한글 표준을 만들기 위해 관련 학회 및 연구소 등 민간차원에서 일부 논의는 있었지만, 정부차원에서 협력 제안을 받은적이 없다"며 "현재 영어 외에는 외부입력 자판에 대한 국제표준이 제정된 사례가 없지만, 국제표준으로 추진할 경우 ISO 등 관련 국제표준화기구와 협력해 우리나라 입장이 반영되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기표원은 필요시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통일 · 단순화 품목으로 지정하여 통일 · 단순화토록 명령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ISO 기구 등에 국제표준화 가능성을 협의하고, 필요시 중국 등 제3국에 우리나라의 표준을 사용하도록 제시할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