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소니가 12일(현지시각) `구글 커넥티드(connected) TV`를 공개했다. 고선명(HD) 화질에 인터넷을 검색하고 여러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게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인텔 `아톰` 칩을 내장했다. 근거리 무선 통신기술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광대역 통신망에도 접속할 수 있어 TV 경쟁구도도 단순 하드웨어 판매에서 콘텐츠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 싸움으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TV 시장은 그간 삼성전자 · LG전자 · 소니 3파전 양상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이들 3사에 TV 업체와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 · 애플 등 IT기업과 방송사 간 경쟁과 견제도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24인치 LCD 화면을 장착한 `소니 인터넷TV`는 600달러, 46인치 제품이 1400달러에 판매될 계획이다. 광저장매체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포함해 `인터넷+TV` 기능을 구현할 셋톱박스도 400달러에 내놓았다. 오는 16일부터 미국 내 소니 직영 소매점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곧 전자기기 전문판매점 베스트바이 진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소비자는 노벨 하이브리드 리모트 컨트롤러, 광마우스, 쿼티(QWERTY) 키보드를 이용해 버튼 한두 개로 구글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실시간 TV 방송과 인터넷 콘텐츠는 물론이고 판도라 · 유튜브 · 트위터 등에서 얻은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이어낼 수도 있다. TV 방송물을 화면 한 구석에 내려둔 채 인터넷을 검색하는 체계가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보였다.
구글은 TV 맞춤형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년 초 내놓을 전망이다. 소니는 젊은 소비자를 겨낭해 구글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인터넷+TV` 시장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TV에 인터넷을 결합하는 서비스로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했으나 구글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기대를 품었다.
구글은 소니를 비롯한 여러 협력업체와 함께 700억달러(약 78조4000억원)에 달하는 TV 광고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에 주목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진화가 완료된 제품을 사고 싶어하기 때문에 제조사 프리미엄 전략이 스마트TV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CES를 기점으로 글로벌 TV 시장의 무게중심은 급격히 스마트TV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니는 구글 · 인텔 · 로지텍 및 위성방송 사업자인 디시네트웍스 등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익모델 발굴 및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태범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내년 초부터 스마트TV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IT기업 · 방송사 · 메이저 TV기업들의 경쟁이 불꽃을 튀길 것”이라며 “내년 5월로 예상되는 OS가 공개된다면 구글TV 진영에 가세하는 제조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용 기자, 김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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