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미국이 결국 승리할 것"

환율전쟁에서 결국 미국이 승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가 13일 예상했다.

`전쟁 승리의 핵심 무기`는 초강대국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RB)가 달러를 무제한 찍어 낼 수 있는 현 체제라는 것이 울프의 주장이다.

울프는 이날 `환율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게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FT 논평에서 환율전쟁의 이면에 깔려있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고문인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세계경제전망` 서문을 인용해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설정된 목표인) 강력하고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세계 경제 회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는 두 가지 근본적이고 어려운 경제적 불균형 해소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첫 번째는 내부적 불균형 해소로 선진국에서는 민간수요 중심으로 회귀하고 금융위기로 늘어난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외부적 불균형 해소로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순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중국과 같은 신흥국가들은 내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두 가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너무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우선 선진국들은 민간 부채를 줄일 필요가 있고 견실한 외부 포지션, 강력한 투자 기회를 가진 국가들은 통화를 절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나머지 세계를 통화팽창 상태로, 나머지 세계는 미국을 통화수축 상태로 만들려 한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만들어낼 수 있는 달러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 무한대의 무기를 지닌 미국이 이길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칼럼은 "미국 정책 담당자들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면서 "FRB는 충분히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 상태가 될 때까지 계속 그 방향으로 갈 것이고 이러한 시도가 나머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미국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자산가격을 상승시키고 자본들이 스위스와 같이 비교적 덜 팽창적 통화정책을 펴는 국가나 신흥시장처럼 고수익을 제공하는 국가로 흘러 들어가게 만든다.

위싱턴에 있는 국제금융협회는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외부자본이 8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가 협력적 결과를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지만 어느 정도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정상들이 뭉쳤었지만 FRB는 지금 이들을 떼어 놓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