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고분자투명전극필름 세계최초 상용화

SKC, 고분자투명전극필름 세계최초 상용화

SKC가 고가의 인듐 · 주석산화물(ITO) 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고분자 투명전극필름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ITO의 주원료인 인듐 생산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등 터치스크린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SKC(대표 박장석)는 투명하면서 전기가 잘 통하는 고분자 필름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양산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중국 후이저우에 월 30만㎡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충청북도 진천에 전용라인을 건설, 국내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다.

고분자 투명전극필름은 최근 수요 증가로 공급난을 겪고 있는 ITO 필름을 대체할 수 있어 2000년대 들어 일본 소재업체가 대거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내구성 · 내습성 · 표면저항 등 핵심 기술 확보가 까다로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없다. 터치스크린 외에도 투명전극이 필요한 박막태양전지 ·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 전자종이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시장성이 높다.

ITO 투명필름 시장은 올해 5600억원 정도로 매년 23% 이상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2013년께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현재 일본의 닛토덴코 · 오이케(Oike)가 시장의 50% 이상을 과점 중이다. SKC가 고분자 투명전극필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함에 따라 이 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SKC 측은 “고분자 투명전극필름은 ITO 필름과는 달리 휘어지는 특성이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며 “국내 한 휴대폰기업으로부터 최종 승인과정을 밟고 있어 조만간 상용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SKC, 고분자투명전극필름 세계최초 상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