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도 전력수요 5%를 풍력이 맡는다

내년 제주도 전력수요 5%를 풍력이 맡는다

제주도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이 내년 초 100㎿를 넘어선다.

14일 제주도청에 따르면 최근 성산풍력발전소가 준공되면서 제주도 풍력발전 총 설비용량이 89㎿에 이르렀으며, 내년 초 가시리에 15㎿급 풍력발전단지가 준공되면 104㎿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로써 제주도는 연간 23만㎿h가량의 전력을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하게 된다. 이는 4인가구 월평균 전력사용량을 350㎾h로 가정했을 때 5만가구 이상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치다. 제주도 전력수요로는 약 5%를 풍력발전이 담당하게 된다.

제주도는 지난 1998년 최초로 구좌읍 행원리에 베스타스의 600㎾급 풍력발전기 2대를 설치했다. 이후 한경 · 신창 · 삼달 등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면서 국내 풍력 사업의 메카로 입지를 굳혔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 뿐 아니라, 산악 지역 풍력발전단지보다 난류가 적어 사업에 적합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도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2020년까지 총 설비용량 5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좌읍 월정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미 하부 타워 등이 설치된 상태다. 풍력발전시스템은 STX의 2㎿급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며 “내년에는 두산중공업의 3㎿급 풍력발전시스템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