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칼럼]아태지역 IT 인프라스트럭처 아웃소싱](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4337_20101014182149_713_0001.jpg)
아 · 태지역의 IT인프라스트럭처 아웃소싱 시장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경험 있는 구매자와 세련된 상품들, 보다 낮은 성장률과 고정 경쟁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반면 신흥 시장에는 빠른 성장과 함께 경험 부족과 위험이 공존한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홍콩 등 아태지역 선진 경제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 이르러 규모가 크진 않으나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비교적 적은 수의 공급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 시장도 이와 유사한 특성을 띠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아태지역 신흥 경제, 특히 인도와 중국 등지에서는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전통적 IT 아웃소싱이 막 시작된 단계다. 높은 성장률 탓에 다국적, 지역적 및 국내 공급업체들이 이들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경쟁적 구도:난국에 봉착한 IT 인프라스트럭처 아웃소싱` 보고서에서 가트너는 아태지역 IT관리 서비스 매출을 기준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선두 서비스 업체들을 지목했다. 이 지역 전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8대 업체는 IBM GTS · HP · 삼성SDS · CSC · 후지쯔 · NCS · 디멘션데이터 · 아토스 오리진이다.
이렇듯 다국적기업들이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의 서비스업체, 특히 인도, 일본, 한국 기업(중국은 아직 예외)은 성장 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권 안에서의 확장을 꾀해 `범 아시아적(Pan-Asian)` 지위에 이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성공하는 기업은 몇 안 될 것이다.
이들 이외에 아태지역에서 입지를 가진 업체로는 타타컨설팅서비스, 위프로, GTL, NEC, 유니시스, PCCW솔루션, 인포시스, 로지카 등이 있다. 인도 기업이 넷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인도 인프라 아웃소싱 시장의 급부상과 이들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현재 대부분의 다국적 서비스 업체는 성장지역인 아태 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곳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한 예로 IBM은 중국에서 현지 개발된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제품을 시험 판매하고 있다. 후지쯔는 호주 현지용 클라우드 상품을 개발 완료했으며, 글로벌 상품을 일본에서 시험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클라우드식 서비스나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러한 신 서비스에 상당히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비전통적 공급업체들도 시장에 진출해 유틸리티, 서비스화(as-a-service), 클라우드 등에 기반한 파괴적 신규 사업모델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업체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함께 아마존, 구글 등 인터넷 기반 공급업체들이다. 호스팅 업체, 역외 업체 및 기타 서비스 업체들도 이 분야에 새로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러한 신진 기업과 새로운 서비스 사업 모델은 아웃소싱 분야의 형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즉, 처음에는 대대적 홍보와 관심으로 시작해 지나치게 부푼 기대, 이에 따른 실망, 2~5년이 지난 후의 생산성 확보 등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또 신 시장이 형태를 갖추어 가는 과정에서 사업 실패와 기업 인수도 불가피하다.
서비스 구매자들은 여러 공급업체와 서비스 상품에 직면하여 한층 더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과장된 홍보가 판을 치는 가운데, 우수한 사업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판별해 내기 위해 엄격한 소싱 관리를 해야만 할 것이다.
한편, 서비스 업체들은 구매자 의도가 실질적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과 이러한 상품이 갖는 실제 사업 효과를 명백히 전달하고, 이와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구매자 측의 이의나 반감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경쟁업체뿐만 아니라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 대체업체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롤프 제스터 가트너 부사장 rolf.jester@gartn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