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LED 빅3 중 유일하게 웃는다

발광다이오드(LED) 업계 `빅3` 중 하나인 서울반도체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 · LG를 제치고 유일하게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LED · LG이노텍 대비 TV용 제품 비중이 낮아 LCD 재고조정 여파를 비교적 덜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 및 증권사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지난 3분기 28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약 30% 증가한 370억원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동기 매출 1328억 · 영업이익 211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10% · 75%씩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빅 3에 속하는 삼성LED · LG이노텍의 매출 · 영업이익이 제자리 내지는 뒷걸음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서울반도체가 타 업체들 대비 높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3분기 수요가 급감한 TV용 LED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이 회사 매출 중 TV용 LED 제품 비율은 39%였다. 일반조명 및 자동차조명 부문이 33%, 휴대폰용과 노트북 · 모니터용 제품이 각각 15% · 13%를 차지했다. 삼성LED · LG이노텍의 경우 분기별로 다르지만 TV용 제품 비중이 평균 60~70%에 달한다. TV 시장이 호황일 때 매출이 급상승할 수 있지만 지난 3분기처럼 물량 조정 국면이 올 경우 매출 변동 폭도 그만큼 크다. 특히 서울반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조명 및 자동차 조명은 고객사가 상대적으로 다양하다. TV용 제품 수요처가 삼성전자 · LG디스플레이로 양분된 것에 비해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수요 사이클이 있는 TV용 시장에 비해 일반조명 시장의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며 “LCD 시장의 조정국면이 언제까지 가느냐에 따라 전 세계 LED 업체 순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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