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원, 태양광 · LED 가로등 `화려한 비상`

중국 저가제품에 밀려 곤두박질치던 한 전자부품업체가 태양광 · LED 가로등으로 다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태양광 · LED 가로등 전문업체 테크원(대표 장기섭)은 2008년 매출이 50억원대에서 20억원으로 급락하면서 회사의 존립마저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매출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과 2년여만에 독보적인 차세대 가로등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1988년부터 전북 전주에서 전자부품 임가공업을 하던 테크원은 IMF 이후 대기업들이 주문처를 중국 등 해외로 돌리면서 문 닫을 위기를 맞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4년 태양광 · LED 가로등 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 연구개발에 몰두했고, 이듬해 콘트롤박스, 전류제한기 등 핵심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들은 대기업들이 배우러 올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것이었고 중소기업으로 드물게 CE인증(2009)과 KOTRA 그린보증브랜드 인증(2010)까지 획득했다.

2007년 30억원, 2008년 20억원이었던 매출은 태양광 · LED 가로등 매출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40억원으로 `V자`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출이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65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돼 올해 1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테크원은 21개국과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레바논과 태국, 세네갈, 몽골,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서는 현지 에이전트 계약까지 맺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 지구와 4대강 공사에도 제품 공급이 유력한데다 공공기관 보급이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큰 폭의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

장기섭 사장은 “내년 이후 국내외에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태양광 · LED 가로등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