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 중앙총재회의 개최…환율전쟁 `격전지`될 듯

다음 달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 중앙총재회의가 글로벌 환율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17일 G20정상회의조직위원회(위원장 사공일)에 따르면 22~23일 이틀간 열릴 G20 재무장관 · 중앙총재회의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후속대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환율시장 개입 자제와 이에 대응해 주권침해를 주장하는 글로벌 환율 논쟁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는 환율전쟁이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로 확산되면서 의제의 무게중심이 역전됐다. 미국이 중국 위안화 절상압력을 높이고 일본이 한국과 중국의 인위적인 통화가치 절하행위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등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주회의에서 환율문제가 다뤄지더라도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은 환율전쟁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G20 회장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우리 정부는 메인행사인 서울 G20 정상회의가 환율문제로 논쟁의 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G20 재무장관 · 중앙총재회에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각국이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출에 더욱 의존하게 되면서 환율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주의로 비화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G20의장국으로서 국제 환율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