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주 1900 안착 줄다리기

지난주 국내 증시는 크게 한번 출렁거렸다. 1900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유동성 과잉과 실적 우려로 1868선까지 무너졌다가 이런 우려가 조금씩 걷히면서 1900선 재등정에 성공했다. 이번주 역시 1900선 안착을 위해 바닥을 다지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환율`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 역시 환율 변수에 따라 투자심리도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선진국의 넘치는 유동성과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선에 근접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의 30% 정도가 환차익을 노리는 단기자금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 선에서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이 가시화하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화 강세 추세가 완전히 바뀌기보다는 반작용으로 인해 속도가 조절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변수와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행사가 이번주 국내에서 열린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22~23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다.

또 사실상 이번주가 3분기 어닝시즌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금융주와 IBM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실적발표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LG디스플레이와 GS건설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에 예정된 애플의 실적 발표는 증시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IT 업황을 가늠하는 잣대가 인텔에서 애플로 옮겨진 듯한 느낌마저 들기 때문이다.

황금단 연구원은 "인텔 칩을 통해 전 세계 PC시장을 가늠하곤 했으나, 최근에는 아이폰ㆍ아이패드 등 애플 실적으로 IT주의 반전 모멘텀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18일 끝나는 중국의 제17기 5중전회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지도 관심거리지만 국내 증시 전체보다는 일부 종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모멘텀을 기대한다면 중국의 민간투자 증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계주 등 전통적 중국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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