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경영 특강]팀 하포드](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5451_20101018093749_015_0001.jpg)
“엄청나게 복잡해진 세상에서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실패에 대처하는 기술` 입니다.”
기업가정신의 정의는 다양하게 내려진다.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이 도전정신이고, 또 창의성이나 혁신 등이다. 전경련이 최근 개최한 `기업가정신주간` 개막식에서 연사로 나선 팀 하포드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실패는 기업가에게 `위대한 것`이지만 실패한 뒤 이성을 잃고 잘못된 결정을 하기도 쉬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팀 하포드는 영국의 저널리스트로 파이낸셜타임스에 주간칼럼 `디어 이코노미스트`를 싣고 있다. 국내에는 `경제학 콘서트`와 `경제학 카운슬링` 등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복잡해진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서 토스트기를 언급했다.
“한 대학생이 백지 상태에서 아주 단순한 기계 중 하나인 토스트기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400여개나 되는 부품을 하나하나 똑바로 제작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그 정도로 세상은 복잡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에 실패란 무엇일까. 하포드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이 수익을 내지 못할 때”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실패에 대처할 때는, 처음부터 수익을 낼 수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성공할 수 있을지를 구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포드는 실패에 대처하는 기술을 강조하며 `포커`를 예로 들었다. 그는 “몇 년 전 포커 선수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적이 있는데, 그들은 적수가 첫 번째 실수를 했을 때가 가장 강하게 공격할 때라고 한다”고 말했다. 바보 같은 수를 쓴 다음에는 또다시 잘못된 수를 쓸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하포드는 “복잡한 세계에서 실패는 필연적인 것이지만 사람들은 실패를 본능적으로 회피하고 부인하려 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적인 잘못과 도박을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아직 잘나가는 구글에서 살펴볼 수 있듯 실패는 `괜찮은 것`이고 성공을 위해선 `필연적`이라는 것.
하포드는 `실패의 소통`도 강조했다. 기업 조직의 아래로 갈수록 실패 등 나쁜 소식에 대한 소통이 부족해 조직 내에서 실패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조직 내에 실패를 보고하고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과 같은 회사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는 좀 더 현명하게 실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실패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위험을 축소하면서 소규모로 실패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조직 전 구성원이 실패에 대해 올바르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강연 말미에 “여러분은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받는 평가는 성공에 의한 것이 아닌 실패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따라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