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코리아 2010] 벤처 큰 행사, 펼쳐진다

[벤처코리아 2010] 벤처 큰 행사, 펼쳐진다

벤처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벤처코리아`가 19일 서울 한양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벤처인들에게 매우 뜻깊은 해다. 작년 말 이명박 대통령이 `2기 벤처시대 개막`을 선언하며 벤처기업 육성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벤처 육성대책 후속으로 청년 기술 · 지식창업 지원대책이 나왔다. 후속대책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2000년대 초 버블(거품) 제거 후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짚어서다.

그동안 버블기를 극복했던 벤처 지원에만 힘을 쏟아왔다. 이는 원활한 벤처생태계에 큰 한계로 나타났다. 새로운 벤처가 지속적으로 유입돼야 생태계가 역동성을 띠기 때문이다.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청년 기술지식 창업자는 벤처생태계의 중요한 축이 된다. 선배 벤처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며 벤처캐피털업계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등장이다.

이들 벤처의 확실한 조력자로 나설 벤처캐피털업계도 준비를 갖췄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결성한 벤처펀드는 무려 1조388억원. 벤처 버블 후인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6000억원대에 불과했고 2008년 이후에야 1조원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결성된 벤처펀드만 3조5000억원을 넘는다. 일부는 투자가 집행됐지만, 벤처펀드가 결성 후 1~2년 새 가장 많이 투자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바로 이들 벤처기업이 벤처캐피털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적기인 셈이다.

인식의 전환도 주목된다. 정부는 벤처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을 적극 북돋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민관 공동의 기업가정신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이번 벤처코리아에서는 기업가정신재단 선포식도 잡혀 있다.

한국 시장만이 아닌 전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서 당당히 세계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명품 벤처론`을 주창하며,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기술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도 중견기업, 혁신형 전문기업 등 글로벌을 겨냥한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더이상 내수 시장에 연연하며 출혈 경쟁을 하지 말라는 견해다.

경기도 회복세다. 속도만 문제일 뿐 더블딥(경기 재침체)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다. 벤처는 변화가 좋다. 변화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고 기업 또는 개인 등 소비자도 기존 구매 관행을 바꾼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자신문과 벤처기업협회가 함께 개최하는 `2010 벤처코리아`가 19일 한양대에서 문을 활짝 연다. 행사의 슬로건은 `도전하는 벤처, 한국경제의 에너지!`로 잡았다. 그동안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도전정신, 기업가정신을 살리자는 차원이다.

개막을 알리는 행사는 벤처콘퍼런스다. `한국의 기업가정신 위상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기업가 정신과 벤처기업 혁신 분야 국내외 석학을 초청, 벤처의 지속성장 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기업가정신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미국 밥슨대 도나 켈리 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 그는 `세계 속 한국 기업가정신 위상`을 주제로 기업가정신의 진정한 의미를 짚을 예정이다. 켈리 교수 이외에 김학수 한국경제연구원 박사(기업가정신 고취를 위한 정책 환경 조성 방안) 배종태 KAIST 교수(기업가정신 조직이양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 주제발표를 하고 300여명의 업계 · 학계 전문가와 토론을 펼친다. 첫날 오후 2시 백남음악관에서는 개회식과 함께 벤처대상 및 유공자 시상이 예정돼 있다.

채용박람회도 열린다.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펼쳐지며 100개 벤처기업과 벤처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4000여명 예비 벤처인이 참석한다. 행사장은 우수벤처 · 여성벤처 · 지역벤처 등 기업채용관과 홍보관 · 취업컨설팅관 · 취업지원관 · 부대행사관 등으로 구성된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우수 블로거 초청 벤처기업 제품 품평회` `SK텔레콤과 함께하는 붐업 투게더` 행사가 눈에 띈다. 홍보 ·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을 위해 기획한 품평회에는 입는 오디오인 소닉워크를 개발한 크리노바를 비롯해 컴퓨터 주변기기업체 라오넥스, 전기자전거를 출품하는 파워라이드 등 8개사가 야심찬 작품을 출품한다. 붐업투게더는 벤처기업협회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대상 벤처 제품을 발굴해 매칭하는 사업이다. SK텔레콤과 벤처기업 임직원이 참석해 일대일 비즈매칭 상담회, 신기술 및 신사업 제안 발표회, 우수기술 시연회 등이 열린다. 이밖에 19 · 20일 해외 한민족글로벌네트워크(INKE) 총회를 비롯해 20일 벤처 육성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및 발표회도 잡혀 있다.

협회는 “이번 행사는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을 위한 창업 활성화 의지를 천명하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 진입의 필수요건인 기업가정신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의지와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벤처코리아 2010 행사일정



*자료:벤처기업협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