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브랜드 위기, 신형 GS에 달렸다

렉서스 브랜드 위기, 신형 GS에 달렸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BMW와 판매 1, 2위를 다투었던 렉서스가 최근 계속해서 저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렉서스 판매는 321대에 그쳐 겨우 8위에 머물렀다. 지난 도요타 리콜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하더라도 최근 도요타의 글로벌 판매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저조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독일과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 경향을 보면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와 함께 최근 출시된 인피니티 M 등이 브랜드의 베스트 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면, 렉서스는 이들과 동급인 GS의 판매가 아주 저조하다. 앞서 언급한 모델들이 모두 최신 모델이어서 신차 효과가 컸으며, GS는 곧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구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판매 저조의 원인을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지만,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다른 이유들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렉서스 브랜드에는 여타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GS와 IS 사이에 ES 모델을 두고 있는데, 오랫동안 렉서스의 베스트셀러 모델이었지만 향후 GS 판매와 렉서스 브랜드 회생의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다. GS의 경쟁 모델들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된 상황에서 렉서스는 ES로 인해 GS 판매가 저조하다면 브랜드로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또 GS 모델 자체의 경쟁력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있다. 독일 모델들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인피니티 M이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만큼 GS도 이들에 견줄만한 경쟁력이 요구된다. 내년 이후 등장할 신형 GS가 경쟁 모델들을 압도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판매의 핵심을 이룰 신형 GS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느냐와 향후 ES 모델의 포지셔닝에 렉서스 브랜드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사진 : 렉서스 GS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