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도 전달 매개체가 물로만 이뤄지는 초고효율, 친환경 히트펌프가 나왔다.
헤스(대표 유세종)가 독자 개발한 히트펌프는 기존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시스템 냉난방기나 중소 전문기업들의 가스냉매 활용 히트펌프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특징과 기능을 갖췄다.
먼저 히트펌프의 온도 전달 매개체가 `물`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냉난방에 따른 공기오염이나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 또 기존 히트펌프의 최대 맹점으로 꼽혔던 겨울철 실외기 동파 현상을 보조열원 없이도 자체적으로 완전 해결했다.
유세종 헤스 사장은 “한국기계연구원과의 공동 실증실험과 강원도 현지에서의 3년간 운전을 통해 실외기가 어는 문제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며 “한국시험연구원으로부터 기존 제품에서 2.5~3.8을 넘기 힘들던 1㎾당 발열량(COP)도 4를 넘겨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헤스 히트펌프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A사우나, 강원도 양양 B리조트 등에 설치 · 운영돼 높은 에너지 효율과 경제성을 입증했다. 60마력(HP)짜리 히트펌프 1대를 하루 10시간 가동할 경우 한 달 연료비용이 140만원가량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사용료의 10% 수준이다. 등유와 액화천연가스(LNG)와 비교해도 20~25%에 불과하다.
유 사장은 “냉방 시 발생하는 폐열을 그대로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가져와 온수를 만들어 무상으로 온수 공급이 가능하다”며 “자동화 시스템으로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하고, 즉각적인 시스템 문제 대응이 가능해져 운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헤스는 히트펌프가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인 점을 감안, 초기는 냉방과 온수 수요가 큰 대형 수영장, 숙박시설, 의료시설, 복합쇼핑몰 등에 집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충북 음성 공장은 주문생산을, 중국 칭다오 공장은 중국 현지 공급 물량과 향후 일반 주택용 소형 히트펌프 대량 생산을 맡게 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이미 사업 기반이 닦인 중국에서 히트펌프 사업을 본격화하고, 영국에도 내년 초 법인을 설립해 히트펌프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