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가스전에 대우인터내셔널의 운명이 걸려 있다. 성공적인 개발에 사활을 걸겠다."
포스코에 편입된 대우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이동희 부회장이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미얀마 가스전에 수십억 달러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통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해 18일 저녁 미얀마로 출발했으며 3박4일간의 일정을 통해 현지 상황을 보다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현지 출장을 미얀마로 잡은 것도 이 사업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이유다.
이 부회장은 미얀마 정부 측과 가스전 개발을 위한 각종 지원과 자금조달 및 중국 판매방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을 계획이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 CEO에 취임한 후 부산 공장 등 과제가 있는 곳들을 우선적으로 돌아보고 있다"며 "미얀마를 최우선적으로 방문해 개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교보생명 지분과 함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부분이자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박차를 가할 자원개발 사업의 핵심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A-1, A-3 광구에 대해 51%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운영권자로 오는 2013년부터 서부 해안 슈웨 가스전의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두 해상광구의 예상매장량은 4조5000억~7조8000억 입방피트에 달한다. 이는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5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발이 완료되면 하루 5억 입방피트 가스를 약 30년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현재 이 사업에는 약 2조원의 자금이 투자됐으며 막대한 규모의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이곳에서 뽑아내는 가스는 전량 중국국영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자회사인 `CNUOC`(China National United Oil Company)에 판매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함께 해저파이프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에는 미안먀 AD-7 광구 지분 100%도 확보하며 현재 탐사를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에너지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등 15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사업부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이를 위한 조직 개편도 구상하고 있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적 네트워크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향후 `국가 책임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책임감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곳곳을 들여다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포스코가 추구하는 자원개발의 첨병으로서 양사 간 시너지가 더욱 커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계기로 2018년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기존 `비전 2018`을 조정해 `비전 2020`이라는 신경영전략을 수립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박종욱 기자/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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