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중소기업학회장 "개방적인 CEO가 강소기업 만든다"

"한국 강소기업은 모두 8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성공을 원하는 중소기업인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역할모델을 찾아 기업을 이들처럼 육성할 수 있는 셈이죠."

이장우 한국중소기업학회장(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은 18일 서울 파이낸스빌딩에서 열린 `스몰자이언츠:대한민국 강소기업`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독일에 히든챔피언이 있다면 한국에는 스몰자이언츠가 있다"며 강소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가 정의한 한국형 강소기업 스몰자이언츠는 국내 시장 1위이거나 전 세계 시장 5위권에 진입한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으로 높은 고용률과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들이다. 그는 집필 계기에 대해 "벤처를 배우기 위해 한국 대표단이 1997년 9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할 때만 해도 국내 벤처기업은 500여 개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오늘날 벤처기업은 2만개를 넘어 이 가운데 진화하고 있는 기업들을 조망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독일 히든챔피언이나 일본 도쿄 기업 등 선진국형 모델들이 한국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우리만의 역할모델을 정립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3년간 72개 벤처기업을 집중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성공 유형은 CEO 의사 결정 타입을 횡축으로, 시장 또는 기술에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종축으로 삼아 모두 8가지로 나타났다. 즉 장인, 건설가, 마케팅, 개척가 4가지 유형에 CEO가 얼마나 개방적 의사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고려해 열정형과 합리형으로 다시 분리한 것.

이 교수는 "한의학에도 태양인 태음인 등 사상의학이 있듯이 한국 기업들도 분류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성공 비결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수출 비중이 55.3%, 특허 등록 건수는 16.4개로 일반 벤처기업 11.8%, 2.8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또 한국 강소기업들은 열정형과 합리형이 6대4 비율로 열린 의사 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교수는 "강소기업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살펴본다면 일반 중소기업들도 이들을 역할모델 삼아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부 정책에 대해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스몰자이언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기업 유형을 데이터화한다면 더 많은 기업이 성공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재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와 중소기업학회장,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일경제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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