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 2010 (2) LED
그린에너지는 올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신기술의 상용화 보폭은 점차 빨라지고 있고 특허를 앞세운 새 시장 선점 경쟁 역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평가 전문기업 이디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Green Energy Technology Index) 2010`은 에너지 및 유관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와 정부가 주목해야 할 지표다. 지난해 `GETI 2009`에 이어 올해 선보인 `GETI 2010`은 그린에너지 기술의 국가별/기업별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많은 시사점을 함의한다.
`GETI 2010` 총괄편은 전자신문 창간 28주년 특집기사(본지 9월 16일자 4 · 5면)에서 소개됐으며, 매주 4개 기술별 세부내용이 공개되고 있다.(본지 10월 13일자 20면 참조) 4대 기술은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연료전지, 태양전지 순이며, 기술별 국가경쟁력 순위, 글로벌기업 경쟁력 순위, 국내기업 경쟁력 순위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한국을 비추는 발광다이오드(LED)의 불빛이 점점 환해지고 있다. LED 분야는 국내 그린에너지산업 가운데 대외 기술 경쟁력이 가장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기업의 수가 매년 늘고 있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전자신문과 이디리서치(대표 서주원)가 공동 개발한 `그린에너지기술지수(이하 GETI) 2010` 분석에서 LED는 작년보다 특허 수, 우수특허 수, 기술선도 기업 수 등 각종 지표가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LED 산업의 경쟁력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 · 미국과 함께 LED 3강에 속했던 대만을 추월해 세계 3위로 올라서면서 세계 각국과 주요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LED 경쟁력, 지속되는 고성장=그린에너지 기술의 총아로 각광받는 LED에서 우리나라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GETI 2010 LED 부문 국가별 평가에서 대만을 제치고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 GETI 2009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4위로 평가됐으나 이번 GETI 2010 평가에서 보유 특허와 우수특허 등이 두 배가량 늘면서 대만 추월에 성공했다.
대만 추월의 비결은 `특허의 질`로 분석된다. 대만은 특허 수에서는 우리나라를 근소하게 앞섰으나(대만:365개, 한국:302개), 우수특허 수에서 국내(82개)의 26%(22개)에 불과해 추월을 허용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대만, 독일에 뒤처진 세계 5위로 평가됐으나 몇 년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두 단계를 뛰어오른 성과가 돋보인다. LED 산업이 그린 산업의 활성화에 힘입어 세계 각국의 무한경쟁의 장이 되고 있는 시점에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LED의 국가별 경쟁력을 지표로 살펴보면 일본이 GETI 7.8로 1위, 미국이 7.3으로 2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가 2.4로 3위, 대만이 1.7로 4위에 올랐다. 독일이 0.8로 5위, 싱가포르와 네덜란드가 0.2로 뒤를 이었다. 1, 2위와 격차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이 LED 기술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독일이 경쟁 구도에 새로이 진입하는 형국이다.
◇일본 · 미국과 격차 줄여가=우리나라의 LED 특허는 302건으로 GETI 2009(160건)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고, 우수등급 특허 역시 전년 40건에서 82건으로 증가해 특허의 양적 · 질적 부분에서 모두 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LED 양강을 이루고 있는 일본 · 미국과는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다. 세계 1위로 나타난 일본의 경우 등록특허가 976건, 우수등급 특허가 281건에 달하고 미국 역시 842건의 특허와 321건의 우수특허를 보유해 우리나라를 압도하고 있다.
GETI 2009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격차는 5배였지만 GETI 2010에서는 세 배가량으로 점차 좁혀지고 있어 긍정적이다. LED 글로벌 기업 30위권에 포함된 기업 역시 지난해 3곳에서 올해는 4곳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국내 기업 수가 지난해 3곳(삼성전기, 삼성전자, LG전자)에서 올해 6곳(삼성전지,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에피밸리)으로 늘어난 점 등이 향후 입지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욱 ETRC 기자 / 김일환 연구원 wook@etnews.co.kr
<국내 LED 산업의 성장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