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지역 로봇산업 실용화 `드라이브`

지역 로봇산업이 `실용 · 상용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인천 송도와 경남 창원의 로봇랜드 조성사업에 이어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대구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로봇산업 육성의 중심 축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구를 비롯한 부산, 경남, 광주, 대전 등 주요 지자체는 특화 로봇 등 차별화된 로봇산업 계획을 앞세워 관련 산업 육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시장을 창출하는 상용화 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험난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손에 잡힐 만큼 상용화 로봇은 눈앞에 다가왔다.

◇대구로봇진흥원 산업허브 역할=지난 7월 경북대 내 대구테크노파크 IT융합산업빌딩에 개원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원장 주덕영)은 지역 로봇산업의 전국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단위의 산업 육성을 책임지는 중심 기관이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설립된 것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국내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및 개발 방향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는 기업 및 R&D지원, 로봇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글로벌 로봇산업 경쟁력의 척도인 지능형 로봇의 시장 창출과 보급 · 확산에 무게를 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선 재단출범 로봇랜드 지원=경남도는 지난 8월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을 출범했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경남 마산로봇랜드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특화 분야 및 협단체 구성 등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도내 로봇산업의 정책적 차원의 지원이 목적이다.

최근 재단은 산하에 로봇산업본부를 설치하고 외부에서 전문위원을 영입, 로봇랜드 지원과 지역 로봇산업 지원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마산로봇랜드의 민간투자 활성화와 기존 기계산업에서의 생산 자동화 설비와 산업용 로봇과의 차별화, 이에 따른 산업용 로봇 육성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경남도의 고민이 담겨 있다.

◇대전선 서비스 로봇육성에 사활=대전시는 대덕 특구를 중심으로 원천기술 사업화 및 시장 창출을 위한 전문 서비스 로봇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에는 지능형 로봇 완성품 21개, 부품 및 요소기술개발 기업 90개 등 110여개사가 활동 중이지만 시장 상용화 실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전지능로봇산업화센터(센터장 한상철)는 대덕특구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여러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을 집약한 완성형 로봇제품의 기술 사업화와 국방 시뮬레이션, 기능성 재활 치료, 체험형 학습 등 기존 시장과 연계한 기업의 진출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광주 가전로봇으로 승부=광주는 생활가전을 첨단 로봇기술과 접목해 고부가가치 가전로봇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광주테크노파크에 부지 1만65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가전로봇센터가 착공했다. 내년 5월 완공예정인 광주테크노파크 가전로봇센터(센터장 조연술)는 기업제품 전시관과 시제품 개발 및 제작실, 시험계측 장비실, 창업보육공간 등을 갖추고 가전로봇 관련 기업을 유치해 가전로봇 특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최근에는 지역 대학과 유관기관, 기업 등으로 구성된 로봇지원기관협의회가 구성돼 기술개발 협력 시스템 및 네트워크 구축활동에 들어갔다.

가전로봇센터측은 오는 2014년까지 가전로봇 관련 업체 50여곳을 유치해 총생산 1조원, 수출 3억달러, 고용 창출 2000명의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센터는 1차 사업기간인 2011년까지 인프라 구축에 이어 각종 연구 · 개발과 기술개발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