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토 선배가 직접 지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챙겨주고 다독여주기 때문에 애사심이 깊어지고 스스로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멘토제가 없다면 인턴생활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힙듭니다.”
지난 7월부터 KT의 IT서비스 자회사인 KTds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도혜미 인턴사원(홈서비스팀)은 멘토가 있어 회사생활이 더 흥미 있고 애착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멘토인 같은 팀 이정덕 차장으로부터 업무를 익히고 인생상담 등을 받으며 인턴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년에 재학 중인 도 사원은 6개월 간의 인턴과정을 마치는 내년 1월이면 정식사원 채용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추진해온 IT멘토링은 새로운 취업모델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인력에서 나온다. 따라서 기업들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필기시험과 면접으로는 적절한 인력을 선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IT멘토링은 단순히 기업체의 멘토가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에서 탈피해 인턴십을 연계했다.
지경부와 관계기관은 2008년, 형식적으로 운영돼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기존 인턴십 제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산학의 높은 만족도를 얻으면서 추진해온 IT멘토링을 인턴십과 연계해 인턴십의 실효성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IT멘토링 과정을 거친 후 현장연수 즉, 인턴십을 통해 실무학습을 하게 된다. 기업에게는 전공실무교육과 IT멘토링 워크숍을 위한 활동비와 최대 6개월 간의 현장연수비는 물론이고 채용이 이뤄질 경우 채용장려금도 지원한다. 학생에게는 무료 기초소양교육과 현장연수 시 최대 6개월 동안 월 50만원의 연수보조금을 지원한다. 현장연수 종료 후에는 수행확인증을 발급하고 기업이 원할 경우 정식 채용하기도 한다.
기업들은 인턴십으로 증명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높다.
2008년부터 IT멘토링 인턴십으로 일부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KCC정보통신의 이성화 상무는 “그냥 인턴십이 아니라 멘토링을 지정해 일대일 지도를 함으로써 능력을 끌어올리고 우수인력 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다”며 “이제는 신입사원 대부분을 인턴십으로 선발할 정도로 신입사원 선발제도를 대폭 변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순업무가 아니라 부서에 실질적으로 도임이 되는 업무를 배정, 기존 사원(멘토)과 구체적인 업무를 익히도록 구성됐다. 우수한 인재로 구성된 멘토풀(Pool)에서 선발된 멘토를 통해 업무를 배우고 회사 적응을 하기 때문에 인턴사원의 만족도도 높다.
2008년 KCC정보통신에서 인턴십을 마친 후 정식입사한 성원창 사원은 “실제업무와 동일한 수준으로 개발하므로, 자신이 부족한 점과 강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인턴과정 중에 열정과 최선을 다하면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멘토링 사업을 하고 있는 각 기업들은 우수인력 확보 및 양성에는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멘토의 역량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기적으로 우수 멘토를 선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멘토 역량 강화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교찬 KTds 상무는 “멘토의 사명감과 열정 못지 않게 멘토의 교육 전문성과 역량이 필요하다”며 “개별 회사 차원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 멘토 교육과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