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일체형PC](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6378_20101019144322_651_0001.jpg)
삼성전자가 일부 데스크톱PC 제품을 대만업체에 위탁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올해 초 출시한 일체형PC제품을 대만 팍스콘 자회사에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진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데스크톱PC 계열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생산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은 노트북 제품은 전량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반면 데스크톱은 국내 생산을 고집해 왔다. 데스크톱PC는 자체 생산라인이 없는 점을 감안해 국내 중소업체에 위탁 생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올인원` 제품으로 불리는 일체형PC 일부를 대만업체를 통해 생산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는 `홍 푸 타이(Hong Fu Tai)`로 세계적인 컴퓨터 · 휴대폰 생산(EMS) 전문 업체인 팍스콘의 자회사다.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면서 최근 다시 유명세를 탔으며 홍 푸 타이는 단순 생산이 아닌 ODM 방식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전해졌다.
삼성이 대만업체를 통해 생산한 제품은 PC본체와 LCD모니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PC. 이들 제품은 기존 LCD모니터와 본체를 일체형으로 만든 올인원 제품보다 더욱 슬림해 마치 노트북PC같은 컨셉트로 선보였다. 일체형 PC지만 두께가 기존 LCD모니터와 거의 비슷하며 본체와 모니터를 합쳐 이를 연결하는 복잡한 선 정리가 필요 없다.
특히 크리스털 베젤 느낌의 모니터 디자인을 적용해 슬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워 출시 당시 관심을 끌었다. 윈도7의 신기술인 `멀티 터치` 기능을 탑재해 인터넷, 음악 감상, 동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마우스와 키보드가 아닌 손가락으로 터치해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초기 올인원 PC 모델을 대만에 위탁 생산했으나 지금은 PC 생산기지로 육성 중인 중국 쑤저우로 생산 물량을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2003년부터 노트북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단계적으로 옮겨 2005년 국내 생산 시대를 마감했다. 생산은 중국 쑤저우에서 하고 연구개발, 마케팅, 상품 기획은 국내로 이원화했다. 대신에 데스크톱PC는 품질, 글로벌 모델이 아닌 점을 감안해 국내 현지 생산을 고집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70만대에 이어 올 1분기 14.6% 증가한 190만대 노트북을 출하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3.9%로 7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세계 PC시장이 5.4% 감소했지만 노트북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