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컴퓨터 백신업체 한국시장서 반전 기회 모색

해외 유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인 AVG와 아비라가 이스트소프트 · 안철수연구소 등 로컬 기업이 장악한 한국 시장에서 내년 초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영국 AVG와 독일 아비라 양사는 지난 연말과 지난 6월에 한국에 각각 진출한 이후 상위권 글로벌 보안 업체 위상에 걸맞지 않게 마케팅 활동에서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AVG · 아비라 등 양사의 한국지사는 신제품 출시 등 제품을 재정비해 내년 초부터 본사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한다고 19일 전했다.

AVG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백신 제품(모델 AVG 2011)을 한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AVG코리아는 새로운 버전에 대해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11월중 출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스킨 기능 등의 추가로 검색 속도가 빠르고 탐지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AVG코리아 장광덕 이사는 “올해까지는 AVG의 국내 영업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신제품 출시에 탄력을 받아 내년 매출은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엔 본사 지원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돼 마케팅 강화되고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서 관리하던 AVG 한국판 홈페이지 역시 한국 총판인 아이뱅크로 이관해 관리하기로 했다. 현재 홈페이지 리뉴얼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아비라코리아는 당초 계획한 9월 제품 출시 일정을 내년 초로 미뤘다. 국내 시장 파악과 제품 호환성 테스트를 완벽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김진호 아비라코리아 지사장은 “내년 1월 본사 사장 및 임원, 영업 주요 담당자들이 방한해 아비라코리아를 홍보할 예정”이라며 “그 전에 포털 · 블로그 등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비라는 총판 없이 리셀러 체제로 OEM 영업 방식을 진행키로 했다. 김 지사장은 “특정 총판에 종속되지 않고 누구든지 아비라 제품을 영업하고자 한다면 기회를 줄 것”이라며 “무료 사용자 확산을 통해 아비라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산 백신들이 대거 포진해있어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힘들지만 외산 백신 업체 입장에서 삼성 · LG 등의 대기업 OEM 수요는 매우 매력적”이라며 “해외 백신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