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인상, 국내증시에 일시 충격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국내증시도 일시적인 충격에 빠졌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12분에 1,837.08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9시30분 현재 13.05포인트(0.70%) 내린 1,844.27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가 이번 조치를 악재로 해석하는 논리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중국의 내수소비가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증시에서도 중국시장 의존도가 큰 종목, 이른바 중국 내수소비주(株)에 직접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도가 낮기에 금리인상이 글로벌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번 금리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연착륙하면서 내수.투자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담스럽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달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과연 미국이 강도 높은 양적완화에 나설지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 기습적인 긴축 조치가 심리적 부담을 키웠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미칠 영향"이라며 "미 FOMC를 앞두고 유동성랠리 기대감을 위축시킬 수 있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당장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1천억원 이상을 순매도 중이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며 1,800선 초반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외국인의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강화되면 지수가 1,750선 부근까지도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중국발(發) 악재로 인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점차 낙폭을 줄이며 오전 10시 이후로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김세중 팀장은 "중국은 부동산시장을 지금 수준에서 안정화하겠다는 것이고, 중국의 금융시장 특성상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도 크지 않다"며 "어차피 국내증시가 조정받을 시점에서 중국의 조치가 빌미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그만큼 경제 펀더멘탈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경기 속도조절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라며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