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백화점에서 정찰제 도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부터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에 대해 가격정찰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격정찰제는 백화점의 매출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에, 앞으로 정찰제 시스템 정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월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10월부터 롯데 ·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내 가전매장에서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삼성과 LG전자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출고가격을 제시한 뒤, 소비자와의 흥정을 통해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해 왔다. 예컨대 LED TV, 양문형냉장고 등의 제품은 통상 출고가격에서 10~20% 정도 깎아주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있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된 삼성전자 46인치와 55인치 3DTV의 출고가격은 465만원, 655만원이었으나, 실제 판매는 이 보다 20% 가량 할인된 가격에 이뤄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완전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판매 현장에서 애로가 발생하지만, 의지를 갖고 정찰제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역시 “가격흥정을 통해 가격을 깎아주는 형태로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임의대로 일정부분 디스카운트 하는 게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 LG전자 백화점 업계는 지금까지 수차례 만남을 통해 관행처럼 굳어져 온 가격할인제 대신 정찰제 도입 방안을 연구해 왔다.

백화점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특가판매가 소비자들의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린프라이스 도입을 통해 백화점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를 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