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간에서 와이파이(Wi-Fi) 기반으로 길 찾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IT R&D의 대표기관인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AIST가 기술 개발 성과의 진위를 놓고 맞붙었다. 어느 한쪽은 기술의 진위가 밝혀질 경우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TRI 자동차 · 조선IT융합연구부(연구책임 최완식)는 20일 대규모 실내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와이파이 기반으로 특정 위치를 찾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지난 9월 한동수 KAIST 교수 연구팀이 공개한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길찾기 성능 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기술의 진위 및 과제 중복여부에 연구원들의 관심이 쏠렸다.
ETRI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에 설치된 AP(액세스 포인트)를 이용해 특정위치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기술로 총 65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기술은 무선인터넷 접속장치(AP)를 활용해 스마트폰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특정 매장까지의 경로 등을 보며 찾아갈 수 있다. 한동수 KAIST 전산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도 일부 AP만으로 지하 쇼핑몰에서 길찾기가 가능하다. 한 교수 연구팀은 이 기술개발에 5억원가량을 투입했다.
현재 이 두 기술은 모두 코엑스에서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KAIST 기술은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KTNET, 도심공항터미널 등 4사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마이코엑스 모바일 앱`에 통합돼 있고, ETRI 기술은 LBS산업협회서 추진하는 AP 공동활용 구축방안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중 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