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칼럼]IT로 녹색성장 주도

현재 한국철도공사는 `GLORY(Green Life Of Railway Yearning) 운동`이 한창이다. 그대로 풀이하자면`철도를 열망하는 녹색생활`이다. 즉 철도판 새마을운동인 셈이다. GLORY 운동은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철도공사의 역할을 고심하면서 비롯되었다.

철도공사는 최고의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의 수송 분담률을 높여 녹색성장을 실현하고자 전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GLORY라는 범국민 실천조직을 탄생시켰다. GLORY는 10월 현재 1669개 기관에 6만 여명의 조직 규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철도공사는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라는 GLORY의 비전과 `녹색 생활의 실천은 기차타기로부터`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자동개집표기 철거를 통한 고객과의 벽 허물기, 부산 발 상행선 KTX 막차시간 연장, 탄소배출량 저감 홍보 활동과 같은 다양한 캠페인과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GLORY 운동과 함께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바로 운영의 핵심인 정보기술(IT)과 조직이다. 현재 철도공사가 수행하는 철도업무 영역 가운데 90% 정도가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고객들의 인프라 환경변화에 대응해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IT조직의 첫 번째 핵심 활동이다.

두 번째 활동은 조직 내부의 정보시스템을 활용하는 조직원 간의 유기적인 업무 협력체계를 유도하고 소통채널을 빠르고 단순하게 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외부 경영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다. 즉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에 따른 계열사를 통합한 내부 경영체제 변화 선도, 경부고속선 2단계 개통을 준비하며 정의된 업무절차 적용, 축적된 운영노하우 및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기술 정비, 해외 수출을 위한 홍보 활동 등을 들 수 있다.

올해만 해도 철도공사 정보기술단에는 인도 주변국을 비롯해 몽골, 이집트, 베트남 철도 관계자들과 프랑스 국영철도(SNCF) 정보시스템 담당자들이 여러 차례 벤치마킹하러 다녀갔다. 이는 철도가 친환경 교통수단인 동시에 국가 동맥으로서 발전 동력을 제공하는 교통수단이라는 개발도상국들의 공통된 인식과 함께 정보화분야의 선두주자인 대한민국의 인프라와 IT를 배우기 위해서다.

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을 운영하며 고속철 운행정시율 99.8%(국제철도연맹 기준 적용)를 달성한 우리 철도의 성공적인 운영 결과를 확인하고 배우려는 열망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SNCF는 2002년 우리가 고속철 도입 준비 과정에서 직접 방문해 수익관리시스템과 예약발매시스템 등의 기능과 운영지식을 배우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홈티켓, SMS 티켓, 모바일 티켓, 스마트폰을 활용한 티켓 서비스 등 우리의 앞선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협력관계를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열차 운행의 경우 우리나라는 하나의 선로에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그리고 화물열차가 모두 운행한다. 이는 열차 스케줄 운영에 대한 노하우와 함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스케줄링 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하다.

정부기관에서 공사조직으로 탈바꿈하는 시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구축했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도 이제는 안정화 단계를 거쳐 ERP의 철도 솔루션으로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철도ERP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어 관련 유수 기관의 선진사례로 참고가 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발권이 가능한 예약발매시스템도 철도공사의 자랑거리다. 곧 스마트폰에서도 발권이 가능해져 열차 이용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과거 정보시스템이 도입되면 인력 효율화나 비용 절감 효과를 먼저 생각했지만 오늘날 정보시스템은 오히려 사람과 더불어 공존하는 인간 친화적이면서도 환경과 조화를 이뤄나가는 따뜻하고 친절한 정보시스템이 되고 있는 셈이다. GLORY 코레일을 이뤄가는 단계 단계에서 우리 IT 역시 철도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바란다.

조성연 한국철도공사 정보기술단장 csy2000@kor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