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성장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6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20일 기준으로 SK텔레콤 270만명, KT 183만명, LG유플러스가 30만명으로 총 48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말 440만명을 기록한 이후 단 3주 만에 43만명이 늘었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5000만명 가운데 9.6%를 넘는다.
이동통신업계는 이달 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9월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월 대비 50%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속도가 붙었다. KT가 아이폰4를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6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4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데다 갤럭시S 역시 일부 대리점에서는 물량을 기다려야 할 만큼 시장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최근 출시된 LG전자 `옵티머스 원`이나 다음주에 출시되는 팬택 `미라크`처럼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인 `프로요`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도 시장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지난해 11월 말 애플의 아이폰 3GS가 출시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한 지 단 10개월 만에 이동전화 가입자 10명 중 한 명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셈이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이동중에 업무를 보는 모바일오피스,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 빨리 모바일 문화가 확산되는 건 전 세계에 유례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1년도 안 된 기간에 스마트폰이 놀라울 정도로 빨리 확산되면서 국내 통신, 인터넷, 콘텐츠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가 왔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스마트폰 사용자 600만 시대를 대비해 모바일인터넷 활용 여건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의 설비 경쟁을 유도해 무선랜(와이파이) 이용 가능 지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4만8000개소인 무선랜 지역을 연말 6만6000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역기능도 나타나고 있다. 트래픽 급증에 따른 통화 불량, 과도한 데이터 이용으로 인한 요금부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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