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텍, LED용 사파이어 잉곳 양산공급 성공

아즈텍이 자체개발한 100kg급 사파이어 잉곳 생산장비(그로어).
아즈텍이 자체개발한 100kg급 사파이어 잉곳 생산장비(그로어).

국내서 처음 `키로풀러스` 공법으로 사파이어 잉곳을 양산한 아즈텍이 한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의 테스트를 통과, 양산공급에 성공했다. 작년 말 이후 LED 원재료인 사파이어 잉곳이 공급부족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LED 업체들의 원재료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LED용 사파이어 잉곳 전문업체 아즈텍(대표 김기호)은 지난달부터 국내 한 LED 업체에 2인치 웨이퍼용 사파이어 잉곳을 양산 공급 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6인치용 잉곳도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이달 말 시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2인치에 이어 고부가가치 제품인 6인치 사파이어 잉곳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삼성LED · LG이노텍 등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6인치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같은 장비로 생산했을 때, 6인치 공정의 경우 한 번에 40%나 많은 LED칩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6인치 공정용 잉곳을 대량 양산하는 업체가 없어 시제품만 해도 수십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아즈텍은 6인치용 잉곳을 생산할 수 있는 100㎏급 장비를 자체 개발해 공장에 적용,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경기도 안성 1공장에 이어 전라남도 2공장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완공 예정으로 1 · 2공장을 합치면 2인치 기준 월 23만㎜ 규모의 잉곳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한 벤처캐피탈과 1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아즈텍이 국내 업체로는 두 번째로 사파이어 잉곳 양산 공급에 성공함으로써 LED 업체들 원재료 수급도 훨씬 원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 중 사파이어 잉곳을 양산하는 곳은 `수직수평온도구배법(VHGF)`의 사파이어테크놀러지가 유일했다. 국내 LED 업체들은 필요한 원재료의 상당량을 미국 · 러시아에서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강현 부사장은 “3분기 들어 LED 수요가 약간 줄었지만 국제 잉곳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라며 “키로풀러스 공법이 6인치 공정용 잉곳 생산에 유리해 향후 고객사 기반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파이어 잉곳=LED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고순도 알루미나(Al₂O₃)를 2100℃ 고열로 가열해 결정을 형성시켜주면 수십킬로그램의 사파이어 덩어리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사파이어 잉곳이다. 잉곳을 단면으로 썰어 사파이어 웨이퍼로 가공, LED 생산에 사용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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