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 지역 대표 과학단체 통합에 나선다

한국, 아시아 지역 대표 과학단체 통합에 나선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지역 대표 과학기술단체 통합을 주도한다.

지난 21일 아시아 지역 최대 과학기술단체인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AASA)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박원훈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 부원장은 “이번 회장 선출로 실질적인 `원 아시아(One Asia)` 구축에 힘쓸 것이며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2개 과학기술단체인 AASA와 아시아과학단체연합(FASAS)의 통합 논의를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가교(Bridge) 역할`을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는 AASA와 FASAS 외에 일본이 주도하는 SCA 3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 중 AASA는 지난 2000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을 주축으로 설립된 뒤 짧은 시일 안에 26개 회원국이 가입한 아시아 지역 최대 과학기술 국제기구다. AASA와 FASAS의 통합 논의는 이미 3년 전부터 상위 기구인 인터아카데미패널(IAP)에서 권고해온 사항이다.

박 부원장은 “26개 AASA 회원국 중 이름만 올려놓은 국가들이 적지 않다”며 “우선 AASA 내 회원국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에너지 · 환경 · 물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부원장은 AASA와 FASAS 간 통합 외에도 한중일 3국의 과학기술한림원이 모여 과학기술 정책을 논의하는 특별소위원회를 꾸려 이달 말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정책 건의를 하는 방안도 구상, 3국 간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이 과학기술 분야 단체 통합이나 AASA 운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 부원장은 “(아시아 공통 관심사인) 녹색 분야에서 중국은 우리보다 후진국이고 일본은 SCA를 통해 단독으로 활동해왔다”며 “선진국과 개도국 간 다리 역할을 맡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에 대해 아시아 지역 각국이 한국의 주도적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한국, 아시아 지역 대표 과학단체 통합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