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 사업 이어 2012년 `G닥터` 프로젝트 가동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의 후속으로 `글로벌 박사(G닥터)`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를 위해 연내 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내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시범사업 과정을 거쳐 2단계 BK21사업이 종료되는 2012년부터 G닥터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업단을 중심으로 지원해왔던 BK21과는 달리 G닥터 프로젝트는 평가를 통해 연구원 개개인을 지원하고, 소속 대학 학과와 연구실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협력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BK21사업은 전체 예산이 1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국내 대학원 인력양성의 핵심사업으로 교과부는 지난 9월 4차연도 연차평가에서 36개 사업단을 대거 탈락시키며 연구인력 양성의 `선택과 집중` 기조를 강화해왔다.

새로 시작하는 G닥터 프로젝트는 광범위한 인건비 배분이 아닌 경쟁 체제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연구인력에 지원이 집중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연 1000명 정도의 글로벌 박사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BK21사업을 통해 배출된 학위는 9756개다.

G닥터 프로젝트는 특히 대학원생이 학위 과정을 이수하며 개인의 브랜드를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공과대학의 한 교수는 “사업단이 아닌 석 · 박사 개인들의 경쟁력 강화 지원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방향”이라면서도 “전체적인 기조는 맞지만 국내 연구 분위기를 봤을 때 교수와 학생 간 갈등 상황을 만들어낼 여지도 크다”고 우려했다.

박영숙 교육과학기술부 학술진흥과장은 “글로벌 박사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94억원을 편성했다”며 “기존 사업과 다른 방식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