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주류유통정보시스템 세계 첫 구축

내년부터 소비자들이 서울의 룸살롱 ·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가짜양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세청은 가짜양주 및 무자료 주류 등 주류 불법거래를 막고 주류판매업소의 숨은 세원 양성화를 위해 최근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세청은 최종 기술개발 마무리 단계인 RFID 인식 기능을 가진 휴대폰이 오는 12월께 상용화되면 이를 각 유흥업소마다 의무적으로 비치토록 해 내년 1월 1일부터는 소비자들이 업소에서 직접 가짜 양주 여부를 확인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RFID를 이용해 가짜 양주를 판별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국세청은 밝혔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서울지역에 유통되는 5개 국내 브랜드 위스키에 대해선 출고시에 RFID칩이 내장된 태그를 병마개에 의무적으로 부착토록 했다. 또 내년에는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2012년에는 전국에서 이를 전면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 위스키는 윈저(디아지오코리아), 임페리얼(페르노리카코리아), 스카치블루(롯데칠성음료), 킹덤(하이코스트), 골든블루(수석밀레니엄) 등 5개로 국내 위스키 시장의 80%에 차지한다.

국세청은 해외에서 수입된 글로벌 브랜드 양주의 경우 오는 2012년부터 이런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한 번 병마개를 열면 RFID칩이 내장된 태그가 파손돼 복원할 수 없게 된다”면서 “현재 태그 1개 가격이 165원에 불과하고 앞으로 양산되면 가격도 저렴해질 전망이어서 위스키의 가격상승 요인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내달 1일부터 5개 국내 브랜드 위스키에 RFID 부착이 의무화되면 이들 주류 거래 단계마다 RFID 인식 기능을 가진 무선단말기로 위스키 병마개의 RFID를 체크토록 해 거래내역이 국세청 전산망에 자동 기록함으로써 모든 유통과정을 추적할 방침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