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중국 시장 전략 재수립

중국의 장기 경제성장계획이 베일을 벗으면서 삼성 · LG 등 우리 기업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최근 내수 진작과 첨단 산업을 위주로 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보고서를 채택한데 따른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의 내수 시장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고 더욱 적극적인 현지화와 제품 라인업 확대, 유통경로 다양화 정책을 통해 중국 내수 매출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농촌시장과 중소도시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존의 고가 하이엔드 제품뿐 아니라 로엔드 제품의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종합매장 성격의 전문점을 확대하고 홈쇼핑, 온라인마케팅 등 유통경로를 다양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과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삼성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LG전자는 `차별화`와 `고급화` 두 가지 시장 전략으로 지난해 25억달러였던 중국 내수 시장 매출을 올해는 3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초와 최고` 전략으로, 경쟁사와 구별이 되면서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제품 및 서비스로 중국 고객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모든 제품에 관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LG 마스터 센터`를 지난해 난징과 선양 등 2곳에 설치하는 등 소비자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관련 사업을 전면 재편하는 등 중국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온 SK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인프라 투자, 내수 진작 등이 주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동 · 중남미 등에서 해온 인프라 비즈니스의 강점을 살려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