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소셜쇼핑 진출

신세계가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파격적인 할인 가격 공동구매인 소셜 쇼핑(Social Shoping)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소 전문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 상품 조달 능력에서 우월한 유통 대기업이 진출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의 관심이 크다.

신세계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24일 "온라인 신세계몰에 `해피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소셜 쇼핑 코너를 25일부터 개설한다"고 밝혔다. 해피바이러스는 매일 한 가지 상품을 3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유명 캐주얼 의류 `갭`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조선호텔 베이커리 등 신세계 계열회사가 취급하는 고품질 상품과 서비스를 할인 가격에 내놓기로 했다.

첫날에는 정가 3만2000원인 `63빌딩 빅3 관람권(스카이아트+씨월드+왁스뮤지엄)`을 54% 할인된 1만4800원에 선보인다.

최소 판매량은 100개로 구매자들이 100개 이상 사면 할인 거래가 성사된다. 최대 3000개까지 할인 가격에 제공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셜 쇼핑의 핵심은 상품력"이라며 "고객 선호도가 높은 신세계백화점과 관계회사의 패션, 식음료, 레저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차별된 상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29일에는 오픈 기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갭` 의류교환권 5만원짜리를 반값인 2만5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최소 1만명 기준이고 최대 15만명까지 선착순 구매가 가능하다.

갭 의류교환권은 지난 8월 미국 최대 소셜 커머스 운영자인 그루폰이 50달러짜리 의류교환권을 절반 가격에 내놔 하루 동안 1100만달러(약 132억원) 매출을 올려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다음달 27일에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플러스(서초점)` 2인 디너 패키지(14만5200원) 이용권을 39% 할인된 9만200원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소셜 커머스 시장은 올해 들어 신규 사업자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수십 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티켓몬스터 데일리픽 등 전문기업이 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인터파크(하프타임), 웅진씽크빅(패밀리CEO) 등 중견기업들도 최근 새로 뛰어들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얼마 전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하루 동안 10만장 이상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 쇼핑 시장은 올해 수백억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신규 사업자 등장과 이용자 확산에 힘입어 내년에는 2000억원이 훨씬 넘는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용어설명 >

소셜 쇼핑 : 인터넷을 통해 특정 품목을 하루 동안만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되 사이트 운영자가 사전에 정한 최소 물량이 팔려야 거래가 성사된다. 구매자는 할인 혜택을, 판매자는 대량 판매와 홍보 효과를 동시에 누린다. 배송할 필요 없는 외식권, 상품교환권, 서비스 이용권 등이 주로 거래된다.

[매일경제 진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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