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사업을 확대하면서 전기차와 관련 충전기 제조사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에 앞서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제주도 실증단지, 한국환경공단과 수도권에 별도 실증단지를 마련해 전기차 보급과 관련 인프라 확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제주도에 실증단지를 마련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환경부도 별도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와 충전기 제조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업체로는 현대기아차 · 르노삼성을 비롯한 CT&T · AD모터스 · 레오모터스 등이 각축한다. 충전기 분야에서는 LS산전 · 현대모비스 · 코디에스 · 피앤이솔루션 · 시그넷 등이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로선 사업 초기에 성능을 인정받고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향후 해외 시장 진출 등 판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대응해 업계는 다양한 전시회 참가는 물론이고 마케팅을 통해 성능과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시범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인정된 제품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제주에 연내에만 급속 19기, 완속 54기 등 총 73기, 2013년까지 총 91기의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부도 한국환경공단 종합환경연구단지와 서울시내, 인천 · 과천 등지에 13기의 충전기 설치를 마쳤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지경부와 환경부는 시범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내년 저속전기차(NEV)를 포함한 전기차 800여대, 2012년까지 4000대를 보급키로 함에 따라 500여기의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지경부 역시 올해 제주에 전기차 30대 보급에 이어 2012년 전기차의 양산에 즈음해 본격적으로 충전기를 설치키로 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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