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해외 9개국 연구진과 공동으로 CD를 2만km 쌓아올린 것과 맞먹는 10페타바이트의 자료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핸들링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박영서)은 세계 3대 가속기 중 하나인 일본 고에너지연구소(KEK)의 거대 가속기로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벨(Belle) II 실험을 진행하며 데이터 핸들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시스템 개발에는 KISTI 조기현 고에너지물리연구팀장이 참여했다. 조 팀장은 일본 · 호주 · 폴란드 · 독일 등 9개국 12개 연구기관 30여 명이 참여한 `벨 II`실험에서 그룹장을 맡아 데이터핸들링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이 연구성과는 SCI 저널인 컴퓨터 피직스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 및 한국물리학회 학술지에 게재됐다.
KISTI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핸들링 SW인 `AMGA`를 응용해 연간 10 페타바이트를 다룰 시스템을 개발했다. 10페타바이트는 CD를 2만km 쌓아올린 데이터 크기와 맞먹는다.
`벨Ⅱ` 실험은 우주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표준모형을 벗어난 `새로운 물리`를 찾기 위한 거대 과학실험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8년 `벨`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의 비대칭 기원을 규명하고 노벨상을 받았었다.
조기현 박사는 “`벨Ⅱ`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부터 설계 구축, 운영까지 총체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