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인석 경북대 총장 “ IT 분야 글로벌 선도”

함인석 경북대 총장
함인석 경북대 총장

경북대에 들어서니 뭔가 변화의 바람이 느껴졌다. 지난 21일 오전 함인석 경북대 총장(59)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런 분위기였다.

구성원들의 자긍심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타 대학과의 경쟁력과 대외적 평가에서도 뒤쳐지는 등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던 경북대이고 보면 의외였다.

함 총장이 지난 6월 제17대 총장후보자추천선거에서 70%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던 것은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적인 지식선도대학으로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어야한다는 바람으로 해석된다. 취임 두달째 접어든 함 총장과의 인터뷰는 늦가을 무르익은 햇살이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총장실에서 이뤄졌다.

▲최근 새롭게 출범한 IT대학의 의미는.

-1968년 전자공학과로 시작해 42년이 흘렀습니다. 올해 IT대학으로의 개편은 세계 IT분야의 학문조류를 능동적으로 선도하는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각 분야간 융복합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변화입니다. 102명의 전임교수, 3명의 기금교수, 17명의 초빙교수, 학부생은 4500명, 대학원생은 840명으로 구성했으며, 출범과 동시에 IT분야 글로벌 선도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IT분야만의 취업률은 85%수준인데 IT대학 출범으로 취업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삼성 모바일공학과가 신설됐는데요.

-삼성전자와 지식경제부, 대구시의 지원으로 설립됐습니다.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지원과 취업보장 등의 혜택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올해 수시와 정시모집을 합쳐 총 30명을 뽑았는데요 수시전형에서는 무려 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졸업한 학생들은 모바일분야 최고의 인재로서 사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3D분야에서 대학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데요.

-현재 지경부가 진행하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우리 대학은 대구시, 광주시, 구미시와 연계해 오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3D융합산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이 확정되면 약 800여억 원의 사업비가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에 투자돼 IT분야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지난 14일 글로벌 기업인 다쏘시스템과의 MOU도 3D융합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조만간 LG디스플레이와도 3D 디스플레이분야 인력양성트랙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경북대가 3D융합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T융복합 글로벌 인재양성사업에 대한 성과와 계획은.

-대경광역경제권선도산업으로 추진 중인 IT융복합 인재양성사업에서 우리 대학은 IT와 기계, 의료기기 및 로봇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연차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아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선도산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 산 · 학연계를 통한 인력양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의대 교수 출신으로서 의료IT분야 대학의 역할은.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멀리 내다봐야합니다. 지금은 분양가가 높아 병원을 짓기도 힘들지만 앞으로 우리 대학은 반드시 첨복단지의 중심에 들어가 의료IT를 주도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도 우리 대학의 강점인 IT와 의료분야 연구를 융합하고, 이 분야의 융복합인재를 양성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기동안 대학 발전을 위한 목표와 달성 계획은.

-대학발전기금 2000억 원 확보, 2020년 연구부문 세계 100대 대학 진입, 2020년 학생 교육만족도 전국 1위 등의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17만 동문들의 기부문화 조성, 동문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장학금 환불, 교수들의 지적재산권을 통한 산학협력 확대, 제2 캠퍼스 조성 관련 지자체의 토지 취득, 발전기금 전문인력팀 운용 등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재정확충에 전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함인석 경북대 총장 이력>

대구 계성고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산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동경대, 미국 피츠버그대를 거쳤으며, 대한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한국연구재단 초대 이사를 역임했다. 경북대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임하며, 경북대 의과대학장, 보건대학원장, 수사과학대학원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